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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히토 일왕 즉위 메시지 "세계 평화·헌법 준수"…아베 ‘전쟁가능국’ 개헌 행보과 대비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19.10.22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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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전후에 출생한 첫 일본 국왕으로 즉위한 나루히토 일왕이 "헌법에 따라 국민 통합의 상징으로서의 의무를 다할 것을 맹세한다"며 세계 평화와 헌법 준수 의지를 밝혔다. 개헌을 통해 '전쟁 가능국'으로 탈바꿈하려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대비되는 행보라는 분석이다.

도쿄발 연합뉴스에 따르면 나루히토 일왕은 22일 오후 도쿄 지요다구 소재 고쿄의 규덴에서 자신이 일본 헌법과 '황실전범' 특례법 등에 따라 왕위를 계승했다며 "즉위를 내외에 선명(선언해 밝힘)한다"고 말했다.

나루히토 일왕은 아베 총리를 비롯한 일본 정부 주요 인사와 이낙연 총리 등 약 180개국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즉위를 대내외에 선포하는 의식인 '소쿠이레이세이덴노기'을 거행했다.

나루히토 일왕이 22일 도쿄 왕궁에서 열린 '소쿠이레이세이덴노기'에서 자신의 즉위 사실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즉위는 올해 5월 1일 이뤄졌으나 이를 일본 안팎에 알리는 의식을 따로 연 것이다. 나루히토 일왕은 "국민의 행복과 세계의 평화를 항상 바라며 국민에 다가서면서 헌법에 따라 일본국과 일본 국민통합의 상징으로서 임무를 다할 것을 맹세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예지(진리를 포착하는 고도의 인식 능력)와 해이해지지 않는 노력으로 우리나라가 한층 발전을 이루고 국제사회의 우호와 평화, 인류 복지와 번영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는 나루히토 일왕의 발언에 대해 "깊은 감명을 받았으며 경애의 마음을 다시금 새롭게 한다"며 "새로운 마음으로 평화롭고 희망이 넘치며 긍지가 있는 일본의 빛나는 미래, 사람들이 아름답게 마음을 맞대는 가운데 문화가 생기고 자라는 시대를 완성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헌법을 따르겠다고 언급한 것도 이목을 끈다. 법치국가에서 최상위 법인 헌법을 준수하겠다는 의미이지만 일본의 정치 상황과 맞물려 극명한 대비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일왕은 헌법상 정치적 권한을 지니지 않기 때문에 개헌에 대한 찬반 표명을 하기 쉽지 않은 실정이다. 하지만 아베 정권이 전쟁과 군대 보유를 금지한 헌법 9조의 개정을 추진하려는 가운데 일왕이 즉위 선언을 통해 세계 평화와 헌법 준수 입장을 표하면서 아베 총리의 개헌 행보에 여론 등 상징적으로나마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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