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비정규직 근로자가 750만명에 육박하면서 전체 임금근로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2년 만에 최고 수준인 36%로 높아졌다. 비정규직의 월급은 정규직의 55% 수준으로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급여 양극화는 관련 통계조사가 시작된 이래 15년 만에 최대 격차(143만원)로 벌어졌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 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임금근로자의 최근 3개월간(6~8월) 월평균 임금은 264만3000원이었다. 1년 전보다 8만5000원(3.3%) 증가한 액수다. 같은 기간 비정규직의 월평균 임금은 172만9000원으로 1년 전보다 5.2%(8만5000원) 늘어났다. 정규직의 경우 316만5000원으로 1년 사이에 5.2%(15만6000원) 증가했다.
비정규직의 월평균 임금은 정규직보다 143만6000원 적었다. 지난해 136만5000원에서 올해 7만1000원 더 벌어진 것이다. 양쪽 모두 5.2%의 임금 상승폭을 보였지만, 임금 수준차로 금액격차가 더욱 커진 것이다.
올해 8월 기준 비정규직 근로자 수는 748만1000명으로 전체 임금근로자 2055만9000명 가운데 36.4%를 차지했다. 근로자 3명 가운데 1명은 비정규직이라는 의미다.
1년 전 같은 조사에서는 비정규직이 661만4000명으로 전체 임금근로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3.0%였다. 이같은 비중은 2007년 3월 조사(36.6%) 이후 1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비정규직의 평균 근속기간은 2년 5개월로 1년 만에 2개월 줄어들었다. 정규직의 경우 7년 10개월로 1년 전보다 한 달 늘었다. 근속기간 격차는 5년 5개월이다.
비정규직 중 평균 근속기간은 '1년 미만'인 경우가 56.3%로 1년 전보다 1.4%p(포인트) 더 늘어났다. 반면 '1~3년 미만'인 경우는 20.8%로 0.4%p 하락했다. '3년 이상'도 22.9%로 1.0%p 낮아졌다.
또한 비정규직 일자리를 자발적으로 선택한 근로자 비중은 55.2%로 1년 전보다 2.2%p 늘었다. 비정규직 중 한시적 근로자의 자발적 선택 비율은 58.6%로 1.6%p 상승했고 비전형 근로자는 43.7%로 3.2%p 올랐다. 시간제 근로자는 51.3%로 0.8%p 하락했다. 자발적 사유의 주된 내용은 '근로 조건에 만족(55.6%)'하기 때문이라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비자발적 선택 사유로는 '당장 수입이 필요해서'(75.4%)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원하는 일자리가 없어서' 또는 '전공이나 경력에 맞는 일자리가 없어서'인 경우는 13.4%를 차지했다. 육아·가사 및 학업·학원 수강·직업 훈련·취업 준비 등을 병행하거나 경력을 쌓아 다음 직장으로 이동하기 위해 비정규직 일자리를 택했다는 비중은 8.3%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