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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의 사모곡 "때때로 영광 드렸을진 몰라도 불효 많았다…슬픔 나눠주신 국민께 감사"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19.10.30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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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세상을 떠난 모친 강한옥 여사에 대해 “제가 때때로 영광을 드렸을진 몰라도 불효가 훨씬 많았다”고 SNS로 사모곡을 전했다. 아울러 슬픔을 함께 나누며 위로를 전한 국민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날 노환으로 92세를 일기로 별세한 모친이 남긴 마지막 말이 "그래도 행복했다"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평생 돌아갈 수 없는 고향을 그리워하셨고, 이 땅의 모든 어머니들처럼 고생도 하셨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전날 수원서 새마을지도자대회 일정을 소화한 뒤 곧바로 모친이 계신 부산으로 향했다. 41년 전 부친의 임종을 하지 못했던 것이 평생의 한으로 남았다던 문 대통령은 어머니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켰다.

문재인 대통령과 모친 강한옥 여사. [사진=문재인 대통령 블로그 갈무리]

문 대통령은 "다행히 편안한 얼굴로 마지막 떠나시는 모습을 저와 가족들이 지킬 수 있었다"며 "41년 전 아버지가 먼저 세상을 떠나신 후 오랜 세월 신앙 속에서 자식들만 바라보며 사셨는데, 제가 때때로 영광을 드렸을진 몰라도 불효가 훨씬 많았다"고 회고했다.

이어 "특히 제가 정치의 길로 들어선 후로는 평온하지 않은 정치의 한복판에 제가 서 있는 것을 보면서 마지막까지 가슴 졸이셨을 것"이라고 했다.

장례 절차에 대해서는 "어머님의 신앙에 따라 천주교 의식으로 가족과 친지끼리 장례를 치르려고 한다. 많은 분들의 조의를 마음으로만 받는 것을 널리 이해해주시기 바란다"며 "청와대와 정부, 정치권에서도 조문을 오지 마시고 평소와 다름없이 국정을 살펴주실 것을 부탁드리겠다"고 당부했다. 또한 "슬픔을 나눠주신 국민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향년 92세로 별세한 강한옥 여사의 장례는 가족장으로 3일간 치러진다. 고인은 노환에 따른 신체기능 저하 등으로 최근 부산의 한 병원에 입원했고, 전날 오후 7시 6분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생을 마감했다. 대한민국 현직 대통령이 임기 중 모친상을 당한 것은 처음이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전날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고인의 뜻에 따라 장례를 가족과 차분하게 치를 예정이며, 조문과 조화는 정중히 사양하겠다는 뜻을 전하셨다"며 "애도와 추모의 뜻은 마음으로 전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모친상으로 일부 일정은 조정되기도 했지만 문 대통령은 다음달 3∼5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는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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