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권용원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이 자택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권용원 회장은 6일 오전 10시께 서울 서초구 자택 욕실에서 숨진 채 가족에게 발견됐다. 권 회장의 가족은 119에 신고했고, 경찰은 권 회장이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 회장은 최근 운전기사와 임직원에게 폭언한 녹음 파일이 공개되면서 '갑질 논란'에 휘말리고, 사퇴 압박을 받았다.
논란이 커지자 권 회장은 지난달 30일 사과문을 통해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며 모든 잘못을 인정하고 깊이 뉘우치고 있다"며 "숙고 끝에 남은 임기까지 협회장으로서 직무를 계속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권 회장은 두 차례 이사회에서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임직원들과 증권업계 관계자들의 만류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이사회도 힘을 실어줘 심기일전하게 된 권용원 회장의 급작스런 비보에 금융계도 충격에 빠졌다. 권 회장의 사망 사실이 경찰과 유족 등을 통해 확인되자 한 금투협 관계자는 "오늘 회장님이 자택에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비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1961년생인 권용원 회장은 서울대학교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했으며 기술고시 합격 후 1986년부터 2000년까지 통상산업부, 산업자원부 등에서 관료로 근무했다. 이후 키움증권으로 자리를 옮겨 지난해 1월까지 키움증권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한달 후 금투협 회장에 취임했고, 임기는 2021년 2월까지였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 지인이 있을 경우 24시간 열려 있는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으로 연락해 상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