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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123골 손흥민, 차범근 넘은 신기록만큼 빛난 '기도 세리머니'

  • Editor. 조승연 기자
  • 입력 2019.11.07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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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조승연 기자]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이 한국 축구사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겼다.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을 넘어 유럽 무대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한국 선수로 우뚝 섰다.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지만 손흥민은 차분했다. 유럽 122호골을 넣은 뒤 앞서 자신으로 인해 큰 부상을 입은 안드레 고메스(에버튼)을 향한 ‘기도 세리머니’를 펼쳤다.

손흥민은 7일 오전(한국시간) 열린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와의 2019~20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B조 리그 4차전 원정경기에 선발 출장, 총 75분 동안 뛰며 토트넘이 후반 12분과 16분 연속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의 활약 속에 토트넘은 4-0 승리를 거뒀다.

손흥민이 7일 즈베즈다전에서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은 후 '기도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개인 통산 122, 123호골을 몰아넣은 손흥민은 한국 축구의 레전드로 불리는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개인 통산 121골)을 넘어 한국인 유럽 프로축구 통산 최다골 신기록을 작성했다.

손흥민은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12분 델리 알리의 패스를 받아 골 지역 왼쪽에서 강한 왼발 슛으로 추가골을 작렬해 개인 통산 122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한국 축구의 커다란 이정표를 세운 순간이었지만, 손흥민은 기뻐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두 손을 모아 잠시 기도하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4분 뒤 자신의 두 번째 골을 넣은 뒤에도 손흥민은 큰 동작을 취하지 않았다.

손흥민은 지난 4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 에버튼 원정에서 고메스에게 백태클을 시도했고, 이로 인해 악몽 같은 시간을 보냈다.

고메스는 손흥민의 태클에 걸려 넘어지는 과정에서 토트넘 세르주 오리에와 충돌하며 오른 발목을 심하게 다쳤고, 결국 수술까지 받았다.

자신의 태클로 인해 상대 선수가 큰 부상을 당했다고 생각한 손흥민은 머리를 감싸 쥐며 눈물을 흘렸다. 이에 정신적 충격 때문에 즈베즈다전에 결장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다. 하지만 빠르게 안정을 찾은 손흥민은 다시 그라운드에 섰다.

경기 후 손흥민은 BT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며칠 동안 정말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놓았다.

그는 “하지만 동료와 팬 등 많은 분의 격려를 받으면서 내가 얼마나 복 받은 사람인지 알게 됐다”며 “이번 사고에 대해 정말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러고는 “그렇지만 나는 팀에 집중하고 더 열심히 뛰어야만 한다. 그것이 나를 응원해 준 분들에 대한 올바른 보답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이 유럽 무대 한국인 최다골 신기록을 세웠다. [그래픽=연합뉴스]

손흥민의 기도 세리머니에 외신도 주목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고메스의 부상으로 큰 충격에 빠진 손흥민이 후반에 2골을 터뜨렸다”며 “손흥민은 골 세리머니를 펼치지 않았다. 대신 두 손을 모으고 머리를 숙였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지 더선은 손흥민의 세리머니에 대해 “손흥민이 즈베즈다를 상대로 넣은 두 골 가운데 첫 번째 골을 끔찍한 부상을 당한 고메스에게 바쳤다”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지 미러도 “손흥민이 자신 때문에 다친 고메스에게 마음을 열었다”며 “손흥민이 첫 득점에 성공한 뒤 고메스에게 사죄하는 세리머니를 펼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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