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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배임으로 구속된 이호진 전 태광 회장, '정도경영 워크숍'은 임직원이 받아

  • Editor. 백성요 기자
  • 입력 2019.11.08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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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백성요 기자] 태광그룹이 새로운 기업문화 구축을 위해 올해부터 시행한 '정도경영 워크숍'이 구설에 올랐다. 각종 비리 및 황제보석 논란으로 재구속된 이호진 전 회장으로 인한 기업 이미지 추락을 정작 당사자는 빠진 '보여주기식' 임직원 정신교육을 통해 만회하려 한다는 지적이다. 

8일 재계에 따르면 태광그룹은 지난 1~2일 강원도 춘천시 엘리시안 강촌리조트에서 '고객 중심의 정도경영, 핵심가치와 리더의 역할'을 주제로 그룹 임원 전원이 참석하는 워크숍을 개최했다. 지난해 12월 정도경영위원회가 출범한 후 올해만 네 번째 워크숍이다.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이 자리에서 임수빈 정도경영위원장은 "정도경영위원회를 출범하고 정도경영 및 조직문화 변화를 위한 기본 토대는 마련했지만 리더들의 솔선수범과 자발적인 참여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왔다"며 "리더들의 선도적 역할 및 소통이 부족해 직원들의 변화와 개혁 체감도 같은 실질적인 부분은 미흡했다"고 따끔하게 지적했다. 

태광그룹은 지난해 12월 주요 경영 활동에 탈·위법 요소가 있는지 사전 심의하는 등 정기적인 점검을 통해 새로운 기업문화를 구축한다는 명분으로 정도경영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초대 위원장으로 일명 'PD수첩' 검사로 불리는 임수빈 전 검사가 선임됐다. 임 위원장은 대검찰정 공안과장을 지내고 2009년 서울 중앙지검 형사2부 부장검사를 지내던 중 피디수첩의 광우병 보도와 관련해 상부의 지시에 반대하며 검찰을 나왔다. 

태광그룹이 정도경영위원회를 출범하던 지난해 말 당시 공정거래위원회는 '일감 몰아주기' 혐의로 이호진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앞서 이 회장은 400억원대 횡령 혐의로 2011년 구속됐지만 간암과 대동맥류 질환 등을 이유로 63일만에 구속집행정치 처분을 받고 8년 가까이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아오다, 대법원 판결 직전 술을 마시거나 식당에서 떡볶이를 먹는 모습 등이 포착되며 '황제보석' 논란이 일었다. 

당시 재계에서는 태광그룹의 정도경영위원회 출범이 이 전 회장과 관련된 논란에 관한 대응책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결국 2018년 12월 14일 이 전 회장의 보석은 취소됐고, 지난 6월 대법원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징역 3년의 원심을 확정했다. 

태광그룹은 올해 임 위원장 주도로 정도경영 워크샵 4회, 임직원 특강 18회를 진행하는 등 이미지 쇄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회사의 이미지를 실추시킨 오너 회장 대신 정신교육에 가까운 임직원 교육이 얼마나 효과적일 지는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재계의 관계자는 "태광그룹의 기업 이미지 회복은 이호진 전 회장 본인의 사과나 실천을 통한 진정성있는 반성이 우선일 것"이라며 "이같은 워크숍은 보여주기식 행사로 비춰질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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