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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엠넷 '가짜 오디션' 파문, 유통업계에 프듀 모델 '후폭풍'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19.11.09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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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CJ ENM의 음악 전문채널 엠넷(Mnet)의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과 '프로듀스48'의 순위조작 정황이 드러나면서 프듀 시리즈 출신 아이돌 스타들을 광고모델로 기용했던 유통기업들에도 비상이 걸렸다.

‘국민 프로듀서’란 참여형 타이틀에 가려진 투표조작의 민낯이 사법당국의 본격 수사로 가려지게 된 터에 '프듀 출신' 아이돌을 홍보 얼굴로 발탁한 브랜드들은 광고모델 교체에 따른 브랜드 이미지 혼선, 광고 공백에 따른 손해 등이 막중하다며 ‘CJ ENM 사기극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토로하는 실정이다.

CJ ENM 본사 전경. [사진=연합뉴스]

지난 5일 전격 구속된 프로듀스 시리즈 제작진이 지난해와 올해 각각 진행된 시즌 3,4 오디션의 투표조작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통업계는 프듀 출신 스타들의 흔적 지우기에 나서기 시작했다.

G마켓은 쇼핑 이벤트인 '빅스마일데이'를 앞두고 공식 트위터의 대문 이미지를 걸그룹 아이즈원 사진에서 행사 홍보 이미지로 바꿔달았다. 프듀 시리즈 시즌3인 프로듀스48을 통해 데뷔한 아이즈원은 지난 1월부터 G마켓의 모델로 활동해 왔다. 이같은 변경 조치를 두고 일각에선 최근 불거진 프듀 시리즈 순위조작 의혹을 의식한 것이란 반응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G마켓 관계자는 "아이즈원과의 앞으로 계약 내용에 대해선 현재까지 결정된 것이 없다. 공식 트위터 이미지를 변경한 것 또한 자사의 가장 큰 쇼핑행사 때문"이라면서도 "회사 내부에서 관련 내용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곧 (아이즈원과의) 계약기간은 만료된다"고 밝혔다. 재계약 없이 자연스럽게 광고 모델을 교체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아이즈원의 첫 단독 콘서트 실황을 담은 영화 '아이즈 온 미:더 무비'를 콘서트영화 중 최초로 특별관 전 포맷에서 개봉하려던 CJ CGV는 상영 연기를 결정했다. 당초 CJ CGV는 전국 CGV 내 50개 관 90개 스크린에서 이 영화를 상영할 계획이었지만, 아이즈원을 배출한 프로듀스48의 안준영 PD가 경찰조사에서 순위조작을 인정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아이즈원 활동이 사실상 어려워지자 오랜 논의 끝에 개봉을 연기하게 됐다.

프로듀스시리즈 시즌 3,4의 프로젝트 그룹 아이즈원(위)와 엑스원. [사진=오프더레코드, 스윙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런 가운데 CJ ENM과 연결고리가 큰 올리브영은 적지 않은 손해가 예상됨에도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7일 인터넷을 통해 올리브영 매장에서 아이즈원 관련 광고를 제거했다는 이야기가 확산됐지만 올리브영은 본사 차원에서 프로듀스 조작 의혹과 관련 광고 철거 등을 지시하지 않았다"며 "관련 사항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나 (광고모델 교체 등) 현재까지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을 아꼈다.

올리브영은 기존 자사 화장품 PB(자체브랜드)인 '컬러그램'을 론칭하면서 아이즈원 미니앨범 2집 '하트아이즈'를 모티프로 설정했다. 아이즈원을 전면에 내세워 대대적 홍보를 한 만큼 브랜드 모델의 상징성 또한 크다.

‘프로듀스101’ 시즌1,2 출신 스타를 모델로 기용한 브랜드들 역시 후폭풍에서 자유롭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프듀 시즌2의 프로젝트그룹 워너원 출신 가수를 모델로 발탁한 A 화장품 브랜드 관계자는 “프로듀스X 조작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고 회사로 수백 건에 달하는 문의 메일과 전화가 왔다”며 “우리뿐 아니라 아이오아이(시즌1), 워너원 출신 가수가 모델로 활동하는 대부분의 브랜드가 같은 상황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관계자는 “그들을 모델로 채용한 브랜드는 프로듀스 시리즈의 조작 여부를 알지도 못했고, 전혀 무관하다”며 “막대한 계약료를 투자해 발탁한 가수가 불법 행위로 결성된 그룹 출신이라는 것은 브랜드 입장에서도 손해다. 만약 시즌1과 2까지 조작에 연루돼 있다면 우리 또한 ‘CJ ENM 사기극의 피해자’”라고 말했다.

올리브영 PB 화장품 브랜드인 '컬러그램', '아이즈 온 미:더 무비' [사진=올리브영, CJ CGV 제공]

현재 프듀 출신 스타를 광고 모델로 채용한 브랜드로는 KT, 써브웨이, 멕시카나, 리즈포에버, 케이엠제약, 지방시 뷰티 등이 있다.

엠넷 프로듀스 시리즈 ‘가짜 오디션’ 파문이 확산하는 가운데 각종 의혹을 풀어줄 정황들이 경찰조사와 증언들로 하나둘 드러나고 있다. 아직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지 않은 시즌4 프듀X 출신 엑스원이나 대중보다는 ‘코어 팬덤’을 통해 인기를 구가해온 아이즈원을 활용하려는 각종 프로모션과 홍보에 타격이 크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을 맞고 있다.

‘대국민 사기극’이라는 거센 비판 속에 우리사회의 새로운 핵심가치로 부각된 ‘공정성’에 대한 심각한 훼손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프듀 출신 아이돌 스타들을 활용해온 유통기업들도 사법당국의 진실규명에 더욱 신경을 곤두세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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