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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3인자 LG유플러스, 유료방송 2위 부상…KT 독주체제 '흔들'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19.11.1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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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3인자 이미지가 강한 LG유플러스가 유료방송 시장에서 단숨에 2위로 올라섰다. 이동통신 시장에서는 점유율 3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는데, 유선방송사업자(SO) CJ헬로비전과 합치면서 유료방송 시장 2위가 된 것. 반면 여유 있게 유료방송 1위를 지키고 있었던 KT는 이번 기업결합에 따라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에 점유율 5~7%차로 쫓기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0일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케이블TV 2위사), LG유플러스와 CJ헬로(케이블TV 1위사) 간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한다고 밝혔다.

공정위가 내건 승인 조건은 △물가 상승률을 초과하는 수준의 케이블 TV 수신료 인상 금지 △8레벨잔류측파대(8VSB) 케이블 TV 가입자 보호 △케이블 TV 전체 채널 수 및 소비자 선호 채널 임의 감축 금지 등이다.

이에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반겼다. 당초 당사가 우려했던 조건들이 붙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정위는 CJ헬로 유통망에서 LG유플러스 IPTV(인터넷TV)를 판매하지 못하게 한다거나,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가 상호 유통망에서 상품을 판매하지 않도록 하는 등의 교차판매 금지 조건을 달지 않았다.

공정위 결정 발표 후 LG유플러스는 “공정위의 결정을 존중하며, 조치사항에 대해서는 충실히 이행하겠다”면서 “유료방송 시장에 대해 공정위가 판단한 바와 같이 경쟁이 활성화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소비자 선택권 확대뿐만 아니라 투자 촉진 및 일자리 안정화에도 기여하겠다”라고 다짐했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합병법인은 IPTV와 케이블TV의 성장을 도모하고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등 협력 기업과 상생함으로써 국내 미디어 생태계의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며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을 감안한 공정위의 전향적 판단을 존중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방송통신위원회 인허가 승인 취득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발표했다.

유료방송 시장 재편 후 지분구조 변화. [그래픽=연합뉴스]

두 건의 빅딜 승인으로 LG유플러스가 유료방송 2위로 올라선 것이 눈에 띈다.

공정위에 따르면 유료방송 시장은 지난해 6월 말 현재 KT가 점유율 31.5%(KT스카이라이프 포함)로 압도적인 1위다. △2위 SK브로드밴드 14.4% △3위 CJ헬로 12.1% △4위 LG유플러스 11.9% △5위 티브로드 9.9% △6위 딜라이브 6.5% 등의 구조다.

1위 KT와 나머지 업체 간의 점유율 차가 컸다. 하지만 케이블TV 1, 2위 업체가 모두 통신사 지붕 아래 합쳐지게 되면 CJ헬로를 품은 LG유플러스의 점유율이 26.3%로 뛰며 1위를 바짝 추격하는 2위 사업자가 된다. 또한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가 합쳐지면 점유율 24.3%의 3위 사업자로 부상한다.

이런 상황에서 유료방송 사업자 1위인 KT는 더욱 쫓기는 모양새가 됐다. KT는 서울 지역 최대 케이블TV 기업인 딜라이브 인수를 추진했으나, 정책 불확실성으로 발목이 잡혀있다.

유료방송 시장의 독과점을 막기 위해 2015년 한 사업자의 시장점유율이 전체의 3분의 1(33.3%)을 넘지 못하도록 한 합산 규제가 지난해 6월 일몰됐지만 국회가 아직도 재도입 여부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KT는 지난달 조회공시에서 “딜라이브 인수를 검토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KT는 대신 디스커버리 제휴, 인공지능(AI) 기반 IPTV 서비스 개편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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