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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 첫 희생자 추모현장서 3번째 피격자 발생...커지는 '제2의 텐안먼 사태' 우려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19.11.12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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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홍콩 민주화 요구 시위가 다섯 달째 이어지는 가운데 시위 참가자가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긴급수술을 받는 사태가 또 발생했다. 경찰의 실탄에 맞은 홍콩 시위자는 모두 3명으로 늘어났다. 시위대를 향한 경찰의 무력진압이 더욱 거칠어지면서 홍콩에서 '제2의 텐안먼(천안문)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홍콩발 연합뉴스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11일 홍콩 사이완호 지역에서 홍콩시위 첫 희생자인 홍콩과기대생 차우츠록을 추모하는 시위가 열렸다.

페이스북으로 생중계된 시위 영상을 보면 한 교통경찰이 도로 위에서 시위자를 검거하면서 몸싸움을 벌이다가 다른 시위자가 다가오자 그를 향해 실탄을 발사한다. 이후 총에 맞은 시위자는 도로 위에 쓰러졌고, 이 경찰이 쓰러진 시위자 위에서 그를 제압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홍콩 경찰이 시위자를 향해 실탄을 발사하는 모습. [사진=AFP/연합뉴스]

이 경찰은 다가오는 다른 시위자를 향해 실탄 2발을 더 쏘아 모두 3발의 실탄을 발사한 것으로 피악됐. 당초 2명이 실탄에 맞았다는 보도도 있었지만, SCMP는 경찰 관계자를 인용해 1명이 실탄에 맞았다고 보도했다.

실탄에 맞은 시위자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21세 남성인 시위자는 오른쪽 신장과 간 부근에 총알이 박혔고 총상으로 문정맥이 파열됐는데 긴급 수술로 총알은 제거됐다. 수술 때 피격자의 심정지가 일어나 심폐소생술을 받기도 했다. 수술 후 이 피격자는 다소 안정을 되찾았지만, 여전히 경과를 지켜봐 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화 요구 시위에 참여한 희생자를 추모하는 자리에서 경찰의 실탄 사격으로 또다시 희생자가 나올 뻔 했던 것이다.

경찰의 실탄 발사는 시위대가 흉기를 들고 공격하는 등 경찰이 위급한 상황에 처한 경우에만 허용되지만, 이번 경우에는 그러한 상황이 아니었기에 비난 여론은 더욱 커지고 있다.

홍콩 경찰의 이러한 강경 진압은 지난달 말 19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4중전회)에서 결정된 중국의 대(對)홍콩 강경 정책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최근 시진핑 주석과 한정 부총리 등 중국 최고 지도부를 만나 '재신임'을 받은 후 시위 진압이 더욱 강경해졌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중국 중앙정부와 홍콩 정부가 강경책만을 고수할 경우 유혈 충돌과 무력개입의 악순환이 벌어져 '제2의 톈안먼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톈안먼 사태는 1989년 6월 4일 민주화와 정치개혁을 요구하면서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시위를 벌이던 대학생과 시민들을 중국 정부가 탱크와 장갑차를 동원해 무자비하게 유혈 진압한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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