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국무위원 사퇴 한달 만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검찰에 출석했다. 지난 8월 27일 검찰이 조 국 전 장관 일가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벌이며 강제수사에 착수한 지 79일 만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14일 오전 비공개로 소환된 조 전 장관을 상대로 지금까지 제기된 각종 의혹을 둘러싼 사실관계를 캐묻고 있다. 조 전 장관이 검찰에 출석하는 모습은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으며, 조 전 장관은 변호인 입회 아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 전 장관에게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2차전지업체 더블유에프엠(WFM) 주식을 차명으로 매입한 사실을 알았는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딸 조모씨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장학금을 둘러싼 의혹도 뇌물 혐의로 번질 수 있는 핵심 조사대상이다.
이와 함께 조 전 장관을 상대로 자녀가 서울대 법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증명서를 허위로 발급받는 과정에 관여했는지도 확인한다. 딸은 2009년, 아들은 2013년 각각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을 했다는 증명서를 받아 입시 때 냈다. 검찰은 조 전 장관 자택 PC에서 인턴증명서 파일을 확보하고 당시 법대 교수로 재직한 조 전 장관의 연루 여부를 수사해 왔다.
증거인멸에 관여하거나 방조했는지도 조사 대상이다. 검찰은 조국 전 장관이 부부의 자산관리인 노릇을 한 한국투자증권 프라이빗뱅커(PB) 김경록 씨로부터 서울 방배동 자택 PC 하드디스크를 교체할 당시 조 전 장관에게서 "아내를 도와줘 고맙다"는 말을 들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와 함께 웅동학원 채용비리·위장소송 혐의로 구속된 동생 조모씨에 대한 조사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조 전 장관은 웅동학원 측에서 교사 채용 시험문제 출제를 의뢰받아 관련 분야 교수에게 다시 의뢰하는 등 채용과정에도 일부 관여한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출제 의뢰 시기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으며 채용 비리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조국 전 장관에게 제기된 의혹이 일가족의 혐의와 모두 연관돼있을 만큼 광범위하기에 추가적인 소환조사가 진행될 가능성은 매우 큰 상황이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의 진술 태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구속영장 청구 등 향후 수사 절차를 신중하게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조 전 장관은 이 같은 의혹들을 부인하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조국 전 장관은 11일 정 교수 기소 이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도 조만간 검찰 조사를 받을 것"이라며 "저의 모든 것이 의심받을 것이고, 제가 알지 못했거나 기억하지 못하는 일로 인해 곤욕을 치를지도 모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