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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 연말 성수기 효과 기대하기 힘든 이유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19.11.17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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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연말 가전제품 성수기를 앞두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정면 대결을 펼친다. 판매량 증대를 위해 파격적인 할인을 단행했는데, 이것이 출혈 경쟁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는 지적이다. 예년과 달리 TV 수요가 위축된 상태에서 마케팅 비용 증가, 가격 경쟁으로 인해 영업이익에서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의 판매 성수기 ‘블랙 프라이데이(11월 29일)’를 겨냥해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준비, 판매 경쟁에 들어갔다. 국내에서도 지난 1일부터 오는 22일까지 열리는 코리아세일페스타(KSF) 행사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미국 홈페이지 캡처]

가전업계에서는 연말이 연중 최대 성수기로 꼽힌다. 글로벌 가전시장에서 블랙 프라이데이는 기업들이 판매에 가장 총력을 기울이는 시기다. TV의 경우, 연간 판매량의 20% 이상이 이 기간에 팔린다.

양사 미국법인은 온라인 홈페이지에 블랙 프라이데이 전용 코너를 마련하며 제품 할인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블랙 프라이데이 때 할인에서 제외했던 8K QLED TV에 대해 올해는 전 라인업 할인을 적용했다. 가장 큰 98인치 TV는 기존 9만9999달러에서 5만9999달러로 40% 할인했다. 82인치 TV는 5999달러로 40%, 75인치 TV는 4499달러로 36%, 65인치 TV는 2999달러로 40%, 55인치 TV는 2199달러로 37% 할인 판매한다.

4K QLED TV도 85인치는 4799달러에서 3499달러로 27%, 82인치는 2499달러로 44%, 75인치는 1999달러로 39% 세일한다. 다른 4K QLED TV 모델들도 82인치 기준으로 31~47%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다. 더 프레임 TV 역시 65인치는 2799달러에서 1799달러로 36%, 55인치는 1399달러로 30%, 49인치는 29%, 43인치는 23% 할인한다.

LG전자 역시 OLED(올레드) TV에 대한 할인에 나섰다. 77인치 4K 올레드 TV의 경우, 6999달러에서 4999달러로 29%, 65인치 TV는 제품 종류에 따라 최소 20%에서 최대 40% 할인한다. 55인치 TV는 가장 저렴한 제품이 1299달러까지 떨어졌다.

다만 8K 올레드 TV는 할인 품목에서 제외됐다. 8K TV 중에서는 LCD TV인 나노셀 TV가 유일하게 할인 품목에 포함됐다. 75인치 제품을 기존 4999달러에서 4499달러로 10% 할인 판매한다. 4K 나노셀 TV는 품목에 따라 최소 30%, 최대 40% 가격을 내렸다.

[사진=LG전자 미국 홈페이지 캡처]

양사는 생활가전 제품들도 이달 들어 대거 가격을 깎았다.

삼성전자는 냉장고·건조기·드럼세탁기·식기세척기·오븐 등 다양한 가전제품들의 가격을 내렸다. 4도어 프렌치도어 냉장고는 16종 중 11종이 할인되고 있다. 가장 할인 폭이 큰 제품은 할인율이 44%에 달한다. 4도어 플렉스, 3도어 프렌치도어 냉장고도 할인이 적용되고 있다. 드럼세탁기 또한 평균 할인율이 35%에 달하며, 건조기도 주요 제품들은 30~40% 사이에서 세일되고 있다.

LG전자는 스타일러·식기세척기·오븐·냉장고·건조기·세탁기 등을 할인 판매하고 있다. 스타일러는 약 40% 할인했다. 건조기는 약 22~25% 선에서 할인 판매되고 있고, 고급형 냉쟁고인 ‘인스타뷰’는 30~35% 할인이 적용된 상태다 건조기도 할인율이 30%에 달한다. LG전자가 자랑하는 초프리미엄 브랜드 ‘LG 시그니처’의 일부 제품도 10%의 할인율이 적용돼 판매되고 있다.

양사가 이와 같이 공격적인 판촉에 나선 이유는 상반기 TV 매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서다. 또한 삼성전자는 QD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 이전에 LCD 기반의 QLED TV 재고 소진이 필요한 상황이며, LG전자의 경우 고가인 올레드 TV 할인폭을 증대해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높이려는 의도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분기 당 60만대 수준을 유지하던 올레드 TV 판매량이 4분기 들어 109만2500대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로서는 4분기에 판매량 확보에 힘을 써야 하는 것이다.

이 기간의 TV 판매량이 연간 판매량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양사는 4분기에 블랙 프라이데이 등 성수기 효과로 직전 분기 대비 실적 개선을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너무도 큰 할인은 양사에 출혈 경쟁이 될 공산이 크다. 예년과 달리 TV 수요가 위축된 상황에서 마케팅 비용 증가, 가격 경쟁으로 인해 영업이익에서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CE(소비자가전) 부문에서 676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3분기 5590억원 대비 다소 늘었던 반면, LG전자는 H&A사업본부, HE사업본부 합쳐 314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3분기 7350억원보다 절반 넘게 깎였다. 판매량이 늘면서 매출은 증가했지만 마케팅 비용 증가, 가격 경쟁 등의 요인으로 영업이익은 달라진 것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들어 낮아진 TV 수요가 내년 ‘도쿄 올림픽’,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00’ 등 스포츠 빅 이벤트 호재로 다시 회복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내년에도 판촉 경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수익성 측면에서는 극적인 반등이 어렵다는 시각이 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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