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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16년만에 '야당대표 단식투쟁'…'여야 막론' 한목소리 비판 나오는 까닭은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19.11.2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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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과 함께 두 달 전 삭발식을 감행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이번에는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한국당은 황 대표의 단식을 정치공학적으로 해석하지 말라고 강조했지만, 한국당을 제외한 정당은 황 대표를 비판하고 나섰다.

황교안 대표는 20일 청와대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절체절명의 국가 위기를 막기 위해 저는 이 순간 국민 속으로 들어가 무기한 단식투쟁을 시작한다"며 "죽기를 각오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GSOMIA) 파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을 철회할 때까지 단식을 이어가기로 했다.

황 대표는 "대통령께서 자신과 한 줌 정치 세력의 운명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운명, 앞으로 이어질 대한민국 미래를 놓고 결단을 내려주실 것을 저는 단식으로 촉구한다"며 "단식을 시작하며 저를 내려놓는다. 모든 것을 비우겠다"고 다짐했다.

두 달 전 삭발투쟁에 이어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며 무기한 단식투쟁에 돌입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황 대표가 단식 투쟁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당 계열에서 당대표 단식농성은 2003년 당시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에 이어 16년 만이다. 정치권에 발을 들인지 불과 9개월여 만에 제1야당 대표 초유의 단식농성을 결행한 것이다.

황 대표의 단식 농성은 원내 현안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내년 총선이 5개월여 남은 상황에서 인적 쇄신, 보수 통합, 인재 영입 등 한국당이 총선 승리를 위해 필요한 부분이 모두 지지부진하다는 부정적 평가가 나오는 상황을 타개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번 단식투쟁이 한국당에 도움이 될지는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보수권의 결집효과를 불러올 수 있지만, 오히려 중도층의 이탈 폭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미 정치권에서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황 대표의 단식투쟁에 대해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을 통해 "더 이상 국민들을 한숨 짓게 하지 말라"며 "황 대표의 남루한 '명분'에 동의해줄 국민이 몇 명이나 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황 대표의 단식은 떼쓰기, 국회 보이콧, 웰빙 단식 등만 경험한 정치 초보의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은' 조바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일침을 날렸다.

한국당과 함께 문재인 정부 정책 비판을 위한 공조를 이어온 바른미래당도 고언을 던졌다. 최도자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제1야당 대표의 단식은 국민의 꽉 막힌 가슴을 더 답답하게 만들고 있다"며 "황 대표가 제1야당의 품격을 되찾고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회복하는 데 노력해 주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정미 정의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안 등 검찰개혁 법안과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개정안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강행 처리에 대한 항의 차원이라는데 정말 걱정돼 말씀드린다"며 "이런 방식의 제1야당으로는 국민 눈높이에 부응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박지원 대안신당(가칭) 의원도 페이스북에 “황 대표께서 21세기 정치인이 하지 않아야 할 세 가지 중 두 개 이행에 돌입한다고 한다. 단식, 삭발, 의원직 사퇴 중 현역 의원이 아니기에 의원직 사퇴는 불가능하지만 당대표직 사퇴 카드만 남게 된다”며 “이런 방식의 제1야당으로는 국민 눈높이에 부응할 수 없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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