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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부산행 불발...北 "文대통령 고뇌·번민은 이해, 지금은 수뇌상봉 안하느니만 못해"

  • Editor. 강한결 기자
  • 입력 2019.11.21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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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한결 기자] 오는 25일 부산에서 개막하는 한국·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초청하는 문재인 대통령 친서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거절 의사를 밝혔다. 북측은 정중한 친서에는 고맙게 생각하지만 회의에 참석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1일 '모든 일에는 때와 장소가 있는 법이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지난 11월 5일 남조선의 문재인 대통령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께서 이번 특별수뇌자회의(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해주실 것을 간절히 초청하는 친서를 정중히 보내왔다"고 밝혔다.

중앙통신은 "친서가 국무위원회 위원장에 대한 진정으로 되는 신뢰심과 곡진한 기대가 담긴 초청이라면 굳이 고맙게 생각하지 않을 까닭이 없다"면서도 "남측의 기대와 성의는 고맙지만, 국무위원회 위원장께서 부산에 나가셔야 할 합당한 이유를 끝끝내 찾아내지 못한 데 대해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초청하는 문재인 대통령 친서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거절 의사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통신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문 대통령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 기회라도 놓치지 않고 현 북남관계를 풀기 위한 새로운 계기점과 여건을 만들어보려고 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고뇌와 번민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흐려질 대로 흐려진 남조선의 공기는 북남관계에 대해 매우 회의적이며 남조선당국도 북남 사이에 제기되는 모든 문제를 의연히 민족 공조가 아닌 외세의존으로 풀어나가려는 그릇된 입장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오늘의 엄연한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종이 한장의 초청으로 조성된 험악한 상태를 손바닥 뒤집듯이 가볍게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보다 더한 오산은 없을 것이라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통신은 "과연 지금의 시점이 북남수뇌분들이 만날 때이겠는가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고 시기적인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남조선의 보수세력들은 현 '정권'을 '친북정권'이니, '좌파정권'이니 하고 입을 모아 헐뜯어대고 그 연장선 위에서 '북남합의파기'를 떠들며 우리에 대한 비난과 공격에 그 어느 때보다 열을 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판문점과 평양, 백두산에서 한 약속이 하나도 실현된 것이 없는 지금의 시점에 형식뿐인 북남수뇌상봉은 차라리 하지 않는 것보다 못하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불참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하면서 남북관계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했던 정부의 시도도 무위로 돌아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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