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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이 가른 홍콩선거, 범민주 압승 ‘사상 첫 과반’...민주화 시위 분수령되나
민심이 가른 홍콩선거, 범민주 압승 ‘사상 첫 과반’...민주화 시위 분수령되나
  • 강성도 기자
  • 승인 2019.11.25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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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홍콩의 민주화 요구 시위가 6개월째 접어든 가운데 치러진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압승을 거뒀다. 이번 선거 결과는 2014년 우산혁명 이후 5년 만에 대규모 민주화 시위가 발생한 홍콩의 미래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홍콩발 연합뉴스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홍콩 범민주 진영이 전날 치러진 구의원 선거에서 전체 452석 가운데 오전 6시(현지시간) 현재 개표 결과 무려 201석을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홍콩의 민주화 요구 시위가 6개월째 접어든 가운데 치러진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압승을 거뒀다. [사진=연합뉴스]

친중파 진영은 고작 28석에 그쳤으며 중도파가 12석을 차지했다. 외신은 범민주 진영이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사상 최초 과반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가 5개월 이어진 가운데 치러진 이번 선거는 투표로 현 정부를 심판하자는 젊은 층의 적극적인 참여가 향방을 가른 것으로 보인다.

홍콩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총 294만여명의 유권자가 투표했다. 가장 많은 220만여명의 시민이 참여했던 2016년 입법회 의원(국회의원) 선거보다 많은 숫자다. 최종 투표율 역시 71.2%로 4년 전 구의원 선거(47.0%)다 훨씬 높았다.

사우스 호라이즌 이스트에서 승리한 범민주진영 켈빈 람은 SCMP와의 인터뷰를 통해 "홍콩 사람들이 이번 투표를 국민투표로 간주하고 있다"며 "그들은 지난 6개월 동안 홍콩과 중국이 시위를 처리한 방식에 대해 불만족스럽다고 이번 투표로 분명하게 밝혔다"고 구의원 선거 의미를 강조했다.

현재 홍콩 구의회는 친중파 진영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승리를 거두면서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수세에 몰렸던 홍콩 시위대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범민주 진영의 공민당은 승리를 거둔 32명 구의원 후보자 전원은 홍콩이공대로 달려가 교내에 남아 있는 시위대를 격려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선거는 차기 행정장관 선거를 위한 전초전의 의미도 담고 있다. 452명 구의원 가운데 117명은 홍콩 행정장관을 선출하는 1200명의 선거인단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선거 결과로 인해 행정장관 직선제 등 정치 개혁 요구도 활기를 띨 가능성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