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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日 텃밭 동남아 시장 공략 본격화...'신남방정책' 발맞춘 정의선 부회장

  • Editor. 강한결 기자
  • 입력 2019.12.02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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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한결 기자] 중국 시장에서 현대자동차의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위기 돌파를 위해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이 동남아 시장 개척을 선택했다. 유럽, 미국 등 세계 유수의 자동차브랜드들도 일본차의 기세에 눌려 넘보지 못했던 텃밭에 도전하는 현대차가 이번 도전으로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지난달 26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비롯한 인도네시아 정부 핵심 관계자들과 인도네시아 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현대차 울산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현대차가 인도네시아에 진출하면 인도네시아 국민들은 일본차 중심에서 현대차까지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는 혜택을 갖게 된다”며 “현대차의 투자가 꼭 성공하길 바라며, 완전 무공해인 수소전기차와 전기차가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자카르타 대통령궁에서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면담 후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차의 현지 공장 설립은 인도네시아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을 바탕으로 이뤄낸 성과”라며 “인도네시아 정부의 친환경차 정책에 적극 부응하고, 아세안 지역 발전에 지속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아세안 지역 완성차 생산기지 구축 검토에 나선 것은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이 본격화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사태 발생 이듬해인 2017년이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판매실적이 사드사태 이전 대비 반토막 이하로 떨어졌고,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전반적으로 저성장 기조를 이어가면서 새로운 시장 개척이 필요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동남아 자동차 시장에 주목했다. 아세안 지역 자동차 판매량은 2015년 307만대 수준에서 2016년 316만대, 2017년 334만대, 지난해 356만대로 증가했다. 

특히 인구가 2억7000만명으로 세계 4위인 인구 대국이자 연 5% 수준의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인도네시아는 115만1291대로 아세안 지역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태국(104만1739대), 말레이시아(59만8714대)도 상당한 수준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아세안 자유무역협약(AFTA)에 따라 부품 현지화율이 40%를 넘으면 역내 완성차 수출 시 무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긍정적인 점이다. 현대차는 이를 최대한 활용해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되는 완성차를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 아세안 역내로 수출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미 아세안 전략모델 개발에 착수했고 국내 부품사와 현지 부품사 간 합작 및 기술제휴를 추진할 계획이다. 현지에서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부품 단계부터 현지화가 필수적이라는 계산에서다.

현대차 울산공장의 수출선적 부두. [사진=연합뉴스]

이와 함께 현대차는 베트남 진출도 염두해두고 있다. 현대차 그룹은 정 수석부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8일 서울 용산 하얏트호텔에서 개최한 ‘2019 한-베트남 비즈니스포럼’ 행사 이후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별도 마련된 회담장에서 개별 만남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번 만남에서는 현대차의 베트남 현지 투자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현대자동차는 2년 전 현지 기업 ‘탄콩’과 함께 베트남 생산합작법인(HTMV)을 설립했으며, 베트남에서 현재 20%대의 승용차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넘어야할 산도 있다. 현재 동남아 시장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국가는 일본이다. 지난해 인도네시아의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도요타가 32.4%로 1위다. 도요타의 자회사인 다이하쓰(17.6%), 미쯔비시(16.3%), 혼다(12.9%), 스즈키(9.5%)가 뒤를 잇는다.  상위 '베스트 10'업체 중 울링을 제외하곤 모두 일본 브랜드로 시장점유율이 96%를 넘는 셈이다.  

현대차의 인도네시아 시장 점유율은 0.1%에 불과하지만 현지 생산기지가 구축된다면 경쟁력 확보가 가능해진다. 현대차는 이미 아세안 전략모델 개발에 착수했고 국내 부품사와 현지 부품사 간 합작 및 기술제휴를 추진할 계획이다. 현지에서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부품 단계부터 현지화가 필수적이라는 계산이다.

문재인 정부의 중점 사업인 신남방정책도 현대차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를 통해 문 대통령은 동남아 국가들과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수익 다변화를 위해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선 현대차는 일본차의 텃밭인 동남아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신남방정책에 힘입어 현대차가 새로운 활로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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