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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3번 교체' LG전자 MC사업본부장, '단말 전문가' 이연모 부사장은 어떨까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19.12.02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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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LG전자의 ‘아픈 손가락’인 스마트폰 사업을 맡고 있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의 수장 교체가 또 단행됐다. 부진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MC사업본부를 새로운 수장인 이연모 부사장이 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LG전자는 지난달 28일 임원 인사를 통해 이연모 MC단말사업부장(전무)이 부사장으로 승진해 MC사업본부장을 맡는다고 밝혔다. 기존 MC사업본부장과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장을 겸직해온 권봉석 사장이 LG전자의 새 CEO로 임명됨에 따라, 이연모 부사장의 승진이 이뤄졌다.

회사 측은 “MC북미영업담당, MC해외영업그룹장을 역임하며 단말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턴어라운드 기반을 구축할 적임자로 평가받는다”고 이연모 부사장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했다.

이연모 신임 MC사업본부장. [사진=LG전자 제공]

1962년생인 이 부사장은 전임 권봉석 사장(1963년생)보다 1살 많지만, LG전자 입사 시점은 1987년인 권 사장보다 1년 늦은 1988년이다. LG전자(당시 금성사) 해외투자실로 입사했고, 미국법인 IT 브랜드 담당(2004년), ㈜LG 경영관리팀장(2009년)을 거쳐 스마트폰 업무는 2014년 1월 MC북미영업담당을 맡으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LG전자 MC사업본부장은 최근 3년 동안 조준호 사장, 황정환 부사장, 권봉석 사장, 이연모 부사장이 맡았다. 3년간 세 번이 교체된 셈인데, 통상 사업본부의 수장을 맡기면 일정 성과가 나올 때까지 최소 3년은 지켜봤던 이전 사례에 비하면 급격하게 본부장이 바뀐 셈이다. 조준호 사장이나 이전 본부장이었던 박종석 사장 모두 3년씩 MC사업본부를 맡았다. 이는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수조원의 누적 적자를 떠안게 되면서 회사 측의 위기감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할 수 있다.

조준호 사장, 황정환 부사장이 MC사업본부장을 맡을 때 LG전자가 야심차게 내놓은 스마트폰 라인업은 모두 부진을 면치 못했다. 조 사장은 취임 후 V10, V20, G4, G5, G6, G Flex 2 등을 잇달아 내놓았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조 사장 재직 시절 시작된 MC사업본부의 적자는 올해 3분기까지 18분기 연속으로 이어지고 있다.

후임 황정환 부사장도 MC사업본부장 시절 V40과 G7 등을 출시했다. 카메라 기능이 강화되는 등 단말기 품질이 크게 향상됐다는 평을 받기는 했으나, 이것이 실적 회복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결국 당시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던 권봉석 사장이 MC사업본부장까지 겸임하게 됐다.

'V50S 씽큐' 제품 사진. [사진=LG전자 제공]

권 사장은 취임 후 V50 씽큐, V50S 씽큐, G8 씽큐를 출시하며 프리미엄 스마트폰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 중 듀얼스크린을 탑재한 V50 씽큐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10 5G가 출시된 와중에도 좋은 반응을 얻으며 MC사업본부의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다만 V50 씽큐의 후속작인 V50S 씽큐는 전작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권 사장은 또 MC사업본부의 생산거점을 경기도 평택에서 베트남 하이퐁으로 이전하고 제조자개발생산(ODM)을 확대하면서 원가 절감을 꾀했다. 이런 노력으로 MC사업본부는 올해 3분기 적자폭을 전 분기 대비 절반으로 줄였다. 하지만 근본적인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는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연모 부사장은 우선 V50S 씽큐의 판매량 부진을 만회함과 동시에 삼성전자와 애플의 틈바구니에서 새로운 모델을 개발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또한 LG전자는 5G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되는 내년, 주력 시장인 북미뿐만 아니라 유럽, 아시아 등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 부사장이 MC사업본부 북미영업담당, 해외영업그룹장을 역임했던 만큼 5G 상용화에 맞춰 침체된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할지도 주목된다.

최근 3년 동안 MC사업본부장의 임기가 평균 1년에 그친 상황에서 이 부사장이 사업본부의 턴어라운드를 이끌며 재임 기간을 길게 가져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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