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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임원 인사·'지능형 모빌리티' 청사진 공개...정의선 색깔 입는다

  • Editor. 강한결 기자
  • 입력 2019.12.05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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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한결 기자] 현대자동차가 2020 임원 수시인사를 단행했다. 지난해 인사가 연구개발(R&D)에 중점이 있었다면 올해는 생산과 홍보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현대차가 더이상 단순 제조업이 아닌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 제공업체'로 전환을 선언하면서 지난해 9월 취임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 부회장이 자신의 경영을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차 울산공장장 하언태 부사장을 사장으로, 기아차 미국 조지아 공장 법인장인 신장수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5일 밝혔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하언태 사장은 1986년 울산공장으로 입사해 완성차 생산기술과 공장 운영을 경험한 생산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하 사장은 국내생산담당을 겸직하며 울산공장, 아산공장, 전주공장 등 국내 공장 운영을 총괄한다. 하 부사장은 지난 8월 노사 간 갈등이 잦았던 현대자동차에서 8년 만에 파업 없이 임단협을 원만히 진행하기도 했다.

현대차 울산공장장 하언태 사장. [사진=현대차 제공]

신장수 부사장은 2017년 말 조지아공장장으로 부임한 뒤 텔루라이드 유연 생산체계 구축과 품질 개선 등을 추진하면서 북미사업 판매 와 수익성 확보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기아차 홍보2실장 이영규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하고, 홍보실장을 겸임한다. 현대·기아차 정책지원팀 서경석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현대건설 커뮤니케이션담당으로 옮긴다. 마케팅 전문가인 현대차 고객채널서비스사업부장 김민수 상무는 전무로 승진하고 해비치호텔&리조트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수석부회장 체제를 구축한 후 올해부터 정기임원인사대신 연중 수시인사 체제로 전환했다. 급변하는 경영환경과 사업전략에 맞춘 시의적절한 임원 인사를 실시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여기에 전날 현대차가 내년부터 2025년까지 6년간 총 61조100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EV)·수소연료전지차(FCEV) 세계 3위 브랜드로 도약하는 등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청사진이 담긴 '현대자동차 2025 전략'을 공개하면서 수석부회장 취임 3년차에 돌입하는 정 부회장이 본격적으로 자신의 경영을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현대차는 내년부터 2025년까지 총 61조1000억원을 신차와 미래 사업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신차 라인업에 26조5000억원, 공장·판매망에 14조6000억원을 투입하며, 미래차 사업에 20조원을 투입한다.

 현대자동차가 6년간 61조1천억원을 투자해 2025년 자동차부문 영업이익률을 8%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중장기 계획을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구체적 내용을 보면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 2대 축이 있고, 3대 전략 방향으로 △내연기관 고수익화 △전동차 선도 리더십 △플랫폼 사업 기반 구축을 설정했다. 또 세계 자동차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4%에서 2025년 5%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과 관련해서는 2025년 EV 56만대, FCEV 11만대(기아자동차 제외)를 판매해 세계 3대 전동차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주요 시장인 한국과 북미·중국·유럽은 2030년부터, 인도·브라질 같은 신흥 시장은 2035년부터 전동화 신차를 적극 확대한다.

이와 함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2021년 파생·전용 친환경차 모델을 출시하고 2024년부터 전동화 라인업을 본격적으로 늘리며 고성능 브랜드로 키우는 'N' 라인업도 전동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까지 확대한다.

정의선 부회장은 올해 1월 신년사에서 "지금까지의 성장 방식에서 벗어나 미래를 향한 행보를 가속화해 새로운 성장을 도모해야 할 때"라며 "2019년은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시장의 판도를 주도해 나가는 게임 체인저로서 새롭게 도약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해 취임 이후 15개월 간 파격적인 변화를 추구해온 정 부회장은 자동차 업계의 ‘게임 체인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을 IT기업보다 더 혁신적인 기업으로 변화시키겠다는 것이 그의 복안이다.

전날 '현대자동차 2025 전략' 발표에 이어 2020 임원 수시인사를 단행한 정의선 부회장이 내년도 어떠한 방식으로 자신의 경영색깔을 드러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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