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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최선희, 트럼프 ‘로켓맨’ 소환에 ‘늙다리’ 맞대응 으름장...설전에도 수위조절, 왜?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19.12.06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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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사력 사용 가능성'을 언급한 것에 대해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계산된 도발로 재확인될 경우 우리 역시 미국에 대한 맞대응 폭언을 시작하겠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고강도 신경전 속에서도 최 부상은 "실언이었다면 다행"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등 대화의 창이 완전히 닫히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선희 제1부상은 5일 담화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즉흥적으로 불쑥 튀어나온 실언이었다면 다행이겠지만, 의도적으로 우리를 겨냥한 계획된 도발이라면 문제는 달라진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사력 사용 가능성'을 언급한 것에 대해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계산된 도발로 재확인될 경우 우리 역시 미국에 대한 맞대응 폭언을 시작하겠다"고 경고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바로 2년 전 대양 건너 설전이 오가던 때를 연상시키는 표현들을 의도적으로 다시 등장시키는 것이라면 그것은 매우 위험한 도전으로 될 것"이라며 "우리는 무력사용과 비유 호칭이 다시 등장하는가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최 부상은 "만약 그러한 표현들이 다시 등장하여 우리에 대한 미국의 계산된 도발이었다는 것이 재확인될 경우 우리 역시 미국에 대한 맞대응 폭언을 시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각별한 신뢰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최 부상은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가 향후 협상에서 자신의 카운터파트로 희망한 북미협상의 핵심 인물 중 하나다.

최 부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로켓맨'으로 조롱했던 당시와 같은 표현들에 대해서도 불쾌감을 표시했다. 그는 "우리 외무성 역시 최대로 예민한 시기 부적절하게 내뱉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불쾌감을 자제할 수 없다"며 "우리가 더욱더 기분 나쁜 것은 공화국의 최고 존엄에 대해 정중성을 잃고 감히 비유법을 망탕 사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과 같은 위기일발의 시기에 의도적으로 또다시 대결 분위기를 증폭시키는 발언과 표현을 쓴다면 정말로 늙다리의 망녕이 다시 시작된 것으로 진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뒤 "우리 국무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하여 아직 그 어떤 표현도 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최 부상의 이번 발언은 전날 무력 맞대응을 경고한 박정천 북한군 총참모장에 이은 두 번째 맞대응 담화다. 하지만 무력 맞대응을 경고한 박 총참모장보다는 수위를 낮췄다. 이틀 연속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지만 특정한 선은 넘지 않는 등 수위를 조절하려는 모양새다.

북한이 트럼프 발언을 "즉흥적으로 불쑥 튀어나온 실언"으로 해석한 것을 두고 북한이 더 이상 긴장을 높이지 않고 북미대화의 파국을 막아 상황을 관리하려는 경고 메시지 수준으로 읽힌다.

북한이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을 앞두고 북미 양국은 연일 거친 말을 주고 받으며 강도높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거친 설전 속에서도 북미가 여전히 서로에 대한 신뢰는 유지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낸 만큼 교착 상태에 처한 비핵화 논의가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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