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만 6개월을 맞는 가운데 유엔이 지정한 '세계 인권의 날'을 맞아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홍콩 섬 거리를 가득 메운 채 ‘광복홍콩 시대혁명’ 등의 구호를 외친 시민들은 대체로 평화적인 분위기에서 시위를 마무리지었다.
홍콩발 연합뉴스에 따르면 홍콩 재야단체 연합 민간인권전선 주최로 8일 빅토리아 공원에서 수많은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유엔이 정한 세계 인권의 날 기념 집회가 열렸다. 주최 측은 이날 시위에 참석한 인원이 80만명이라고 추산했다.
이번 집회는 지난달 24일 치러진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전체 452석 중 400석 가까이 싹쓸이한 뒤 처음 진행된 대규모 집회다.
경찰은 그동안 시위대의 폭력을 빌미로 대규모 집회를 불허했다. 하지만 이번 시위가 대체로 평화롭게 마무리되면서 홍콩 시위가 전환점을 맞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빅토리아 공원 집회 이후 홍콩 최대 번화가인 코즈웨이베이, 홍콩정부청사가 있는 애드머럴티, 경찰본부가 있는 완차이 등을 지나 홍콩의 금융 중심가인 센트럴까지 행진한 시민들은 다섯 손가락을 활짝 펴고 "5대 요구, 하나도 빼놓을 수 없다", "자유를 위해 싸우자", "폭력경찰 해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현재 홍콩 시위대는 △송환법 공식 철회 △경찰의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