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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투자금 확보한 LG화학, 2차전지 1·2위 파나소닉·CATL 추격할까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19.12.0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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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LG화학이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 민간은행인 NH농협은행 등으로부터 앞으로 5년 동안 50억 달러(약 5조9500억원) 규모로 2차전지 관련 전 세계 시설 투자 자금을 공급받는다.

최근 중국 정부가 한국 전기차 배터리를 탑재한 자동차도 보조금 대상에 포함한 이슈와 맞물려, LG화학이 중국 2차전지 시장에서 활로를 찾을 공산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현재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점유율 3위인 LG화학이 과감한 투자를 바탕으로 업계 1위인 일본의 파나소닉, 2위인 중국의 CATL과의 격차를 어디까지 좁힐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파나소닉은 테슬라에 배터리를 독점 공급하며 수 년째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고, CATL은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받으며 성장해 왔다. 

이대훈 농협은행장(왼쪽부터),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은성수 금융위원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방문규 수출입은행장이 9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화학·금융기관 공동 2차전지산업 육성 산업 금융 협력프로그램 협약식에서 협약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금융위원회는 9일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출범시킨 해외 인수합병(M&A)·투자 공동지원 협의체가 LG화학과 50억 달러 규모의 장기 금융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의체가 지난 9월 출범한 이래 처음으로 체결한 협약이다. 협의체에는 해외 M&A와 시설 투자를 돕기 위해 KDB산업은행, 수출입은행, NH농협은행, 중소기업은행,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중견기업연합회, 반도체·자동차·기계·디스플레이·석유화학 협회, 코트라(KOTRA), 소재부품투자기관협의회(KITIA) 등 14개 기관이 참여했다. JP모건,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UBS, 크레디트스위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IB)도 전문 지원단으로 함께한다.

특히, 이번 협약에 참여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농협은행은 내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총 50억 달러(약 5조9500억원) 규모로 LG화학에 2차전지 관련 전 세계 시설 투자 자금을 공급한다.

또한 이들 금융기관과 LG화학은 15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를 조성해 2차전지 중소·중견 협력업체를 지원한다. 펀드를 산업은행에 예치한 뒤 발생한 이자로 협력 업체에 금리 우대 등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수출입은행은 2000억원을 들여 우대조건으로 2차전지 협력업체에 대출해 줄 계획이다.

LG화학은 금융기관들로부터 50억 달러를 시장의 정상 금리로 빌리지만, 5년 동안 시장 상황에 관계없이 거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것이기 때문에 이번 협약이 의미 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9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화학 금융기관 공동 2차전지산업 육성 산업 금융 협력프로그램 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한국 전기차 배터리가 중국 전기차 보조금 목록에 이름을 올린 이슈가 겹치면서 LG화학의 중국 내 입지가 넓어지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중국은 미국, 유럽과 더불어 세계 3대 전기차 시장으로 꼽힌다.

9일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가 이달 6일 발표한 ‘2019년 11차 친환경차 추천 목록’에 LG화학(상하이 테슬라)의 배터리를 탑재한 자동차가 포함됐다.

그동안 중국 정부는 CATL 등 자국 배터리 업체를 키우기 위해 외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에 보조금을 주지 않았다. 중국 언론은 정부의 이번 조치가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해외 기업에 전면 개방된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중국 지리자동차와 1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한 LG화학으로선 중국 2차전지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LG화학의 관계자는 “중국 배터리 시장이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 중 하나인 만큼, 당연히 신경 쓰면서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공장 설립, 합작법인 설립 등 다양한 방면으로 기회를 찾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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