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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투자 확대하는 홈쇼핑 업계, 디지털 전환·실적 개선 '두 마리 토끼' 잡을까
스타트업 투자 확대하는 홈쇼핑 업계, 디지털 전환·실적 개선 '두 마리 토끼' 잡을까
  • 김혜원 기자
  • 승인 2019.12.09 1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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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홈쇼핑 업계가 스타트업 지원 및 협력 강화를 통해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에는 스타트업 제품의 수수료를 할인해 주거나, 프라임 타임 방송 편성 등의 소극적 지원이 전부였지만, 최근에는 적극적인 투자를 통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쇼핑 플랫폼이 오프라인, TV에서 온라인, 모바일로 급격히 변화하는 가운데,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9일 CJ ENM 오쇼핑부문은 내년부터 스타트업의 육성을 지원하는 신규 CSV 프로그램 '챌린지! 스타트업 (Challenge! Start-up)'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기존 CSV 프로그램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상품을 판매하는 것에 그쳤다면 신규 프로그램은 IOT, AI 등 혁신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에 제품 개발, 마케팅, 판로 제공 등 전 과정을 지원한다.

상생을 위한 대기업의 공헌활동으로 보일 수 있지만, CJ오쇼핑은 상품화에 성공한 기술 기반 아이디어의 마케팅, 품질, 판로개척 등 판매에 관한 모든 과정을 담당한다. 차별화된 상품의 우선 판매 권한을 얻어 '윈-윈'을 통한 동반성장에 더욱 방점이 찍혔다. 

홈쇼핑 산업의 주력 플랫폼인 TV의 영향력이 감소하면서 외형과 수익성 모두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자 GS홈쇼핑에 이어 CJ ENM 오쇼핑부문(이하 CJ오쇼핑)가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나섰다. [사진=CJ오쇼핑, GS샵, 롯데홈쇼핑 제공]

CJ오쇼핑은 밀레니얼 고객을 대상으로 한 국내 제조 기반의 리빙·디지털 신상품 및 IOT·AI 기반의 아이디어 상품을 육성함으로써 선발된 업체가 연간 1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CJ ENM 관계자는 "이번에 새로 발표된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은 기존과 달리 판로 확대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상품을 개발해 스타트업의 경쟁력을 높여준다는 점에서 CSV 사업 본연의 목적에 더 적합한 모델"이라고 말했다.

CJ오쇼핑에 앞서 스타트업 투자에 나선 GS홈쇼핑은 2011년부터 국내를 비롯하여 해외 벤처기업 580여 곳에 3300억원 상당을 쏟아부었다. 올해 3분기 투자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신규 투자한 회사는 텐바이텐, 다노 등 버티컬 커머스 및 토스, 그랩, 지그재그 등 9곳에 달한다.

이중 몇몇 브랜드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GS홈쇼핑은 지난해 종속회사 에이플러스비(29cm) 매각으로 132억원의 이익을 거뒀으며, 로봇 청소기 '에브리봇'으로  T커머스 채널 'GS마이샵'을 론칭해 목표를 20% 초과 달성하는 등 홈쇼핑과 스타트업 간 시너지를 냈다.

롯데홈쇼핑 또한 국내 유망 스타트업을 엑셀러레이팅(보육) 프로그램 대상으로 선정하고 미국 LA에서 '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 수출 상담회를 진행하는 등 수출 상담, 제품 현지화 컨설팅 등을 제공하고 있다.

홈쇼핑 업계가 스타트업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한 것은 부진한 소비 심리와 경기 둔화 속에서 시시각각 변하는 소비자들의 시청행태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e커머스 업체와의 할인 경쟁으로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자 소비자 확보를 위해 '초저가 경쟁'에 나서지 않고 홈쇼핑 채널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단독 상품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성장 정체를 타개하기 위해 홈쇼핑 업계가 선택한 스타트업과 협력하는 디지털 전환 정책이, 스타트업 지원과 실적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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