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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유엔 안보리서 ‘병행적·동시적 조치’ 재거론하며 北 협상복귀 촉구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19.12.12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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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계속되는 북한의 군사행동에 미국이 강온책을 써가며 비핵화 협상 테이블로의 복귀를 촉구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최근 도발을 논의하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가 미국의 요청으로 열린 가운데 미국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이 안보리 결의 위반임을 지적하면서도 북한을 향해 ‘유연한 접근’을 언급하며 협상에서 유연한 대처를 할 준비가 돼 있음을 시사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켈리 크래프트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11일(현지시간) 안보리 회의에서 "지난 1년 반 미국은 북한과 지속적인 협상을 이어왔다"면서 북한에 "어렵지만 대담한 결정"을 촉구했다. 이어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합의를 거론한 뒤 "우리는 그 합의를 향해 구체적인 조치를 병행적이고 동시적으로 취할 준비가 돼 있다"며 유연하게 접근할 준비가 돼 있다고도 강조했다.

그동안 북미 협상 국면에서 미국은 안보리 차원의 대응을 자제해왔다. 대신 △완전한 비핵화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 등 싱가포르 합의사항을 모두 테이블에 올려놓고 유연하게 협상할 수 있다는 기조를 유지했다.

켈리 크래프트 유엔주재 미국 대사. [사진=AFP/연합뉴스]

하지만 최근 북·미 교착 상황과 맞물리고 북한이 제재 해제, 체제안전 보장 등 적대정책의 철회를 요구하며 군사적 행동에 나서자 미국은 동시적·병행적 접근과 유연성을 거론하며 북한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최근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이 진행됐다"고 발표해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나 위성 발사에 나설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렇게 된다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북 관여 정책의 성과로 내세운 ICBM 시험 유예가 물거품이 되는 것으로 북미 관계가 또다시 2017년의 상태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안보리 유럽 이사국들이 북한의 인권 문제를 주제로 한 회의를 열자는 요구를 미국이 수용하지 않고 이날 회의로 돌린 것은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눈에 띄는 점은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도 유엔을 방문했다는 것이다. 비건 대표는 안보리 회의장까지 들어가진 않았지만 15개 안보리 이사국들과 오찬 회동을 하며 대북 공조 정지작업에 나서는 등 대화 동력을 얻기 위한 행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은 비핵화 협상의 유연성을 언급하면서도 일정 수위를 넘어서는 도발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AP통신은 크래프트 대사가 북한의 도발과 관련해 "이런 행동들은 미래를 위한 더 나은 길을 찾을 기회의 문을 닫아버릴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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