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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오빠차' 된 쏘나타·K5 택시 모델 없다...브랜드 고급화 전략?

  • Editor. 강한결 기자
  • 입력 2019.12.1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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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한결 기자] 쏘나타와 그랜저, K5와 K7. 각각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를 대표하는 세단 모델이다. 과거 쏘나타와 K5 등의 중형 차량이 주로 택시로 출시됐다면, 현재는 준대형급의 그랜저와 K7의 신모델이 택시로 출시되고 있다. 중형 세단을 선호하는 청년층을 대상으로 쏘나타와  K5의 브랜드를 고급화하려는 시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기아차는 12일 서울시 광진구에 위치한 워커힐 호텔 비스타홀에서 자동차 기자단과 박한우 기아차 사장, 김병학 카카오 부사장 등 관계자 250여명이 모인 가운데 3세대 K5 출시 행사를 열고 본격 판매에 돌입했다. 

기아차는 3세대 K5의 모든 엔진을 차세대 엔진인 '스마트스트림'으로 변경했으며 가솔린 2.0, 가솔린 1.6 터보, LPi 2.0, 하이브리드 2.0 등 4개 모델을 동시에 출시했다.

3세대 K5, 8세대 쏘나타. [사진=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 제공]

박한우 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K5는 2010년 1세대 출시 때부터 디자인과 혁신성을 높이 인정받아 고객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며 "3세대 K5는 보다 압도적인 디자인과 더 혁신적인 상품성으로 고객의 사랑에 보답하고 기아차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모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차는 현대차의 8세대 쏘나타와 마찬가지로 3세대 K5를 택시로 출시하지 않을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 3월 신형 8세대 쏘나타 출시 현장에서 공식적으로 “택시 모델을 출시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쏘나타와 K5가 과거 택시로 가장 많이 출시된 현기차의 대표 중형세단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사실 택시시장은 완성차업체 입장에서는 차 교체 주기 등 확실한 수요가 있어 든든한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완성차 업체가 신차 출시시 확실한 수요를 보장받을 수 있고, 대중 평가와 입소문 등도 택시시장이 중요한 이유로 뽑힌다.

더 뉴 그랜저와 K7.  [사진=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 제공]

이러한 중요성에도 K5와 쏘나타가 택시 출시를 하지 않은 것은 브랜드 고급화 전략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쏘나타는 1985년 첫 선을 보인 후 30년 넘게 한국의 대표적인 중형세단으로 입지를 다졌지만, 택시와 렌터카 등 법인차량으로 공급된 탓에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이 어려웠다는 지적이다. 최근 몇년간 쏘나타의 판매부진도 이에 기인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올해 3월 출시된 8세대 쏘나타는 전과 다른 과감한 디자인을 선보이며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신형 쏘나타는 기존 모델보다 전고(차체 높이)가 30㎜ 낮아졌고, 전장(차체 길이)은 45㎜ 늘었다. 스포츠카처럼 낮고 긴 형태다. 

실제로 신형 K5는 기존의 모델과 다르게 더욱 날렵하고 스포티한 느낌의 디자인을 강화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차량 구매시 기능만큼이나 외관 디자인에 신경을 많이 쓰는 청년층을 고려했다는 분석이다. 외관 공개 이후 1세대 등장 때와 비슷할 정도로 칭찬이 쏟아졌다.세련된 디자인을 통해 젊은 층을 타깃으로 겨냥하고 택시 출시를 거부하면서 브랜드 고급화 전략을 노린다는 방침이다.

반면 그랜저와 K7 등의 준대형 모델은 택시 출시를 계속한다. 최근 택시차량의 대형화·고급화 흐름에 발맞춰 고급 차량을 택시로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완성차 업체 측에서는 택시시장은 무시할 수 있는 규모가 아니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지난 7월 K7 프미리어를 출시하면서 함께 택시 모델을 선보였다. 마찬가지로 지난달 출시된 현대차의 더 뉴 그랜저 역시 택시 모델이 출시됐다. 더 뉴 그랜저를 통해 경쟁모델인 기아차 K7이 독점하고 있는 고급택시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더뉴 그랜저 출시행사 당시 “더뉴 그랜저를 통해 대형 세단 대중화에 나서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과거 준대형세단이 중형세단보다 고급스럽다는 인식과 달리 최근 완성차 업계에서는 과감한 디자인을 내세워 중형세단의 고급화 전략을 쓰는 경향이 자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업계의 전략으로 택시 역시 중형세단에서 준대형세단으로 탈바꿈하는 모습이 나온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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