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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허민 고문의 '선택과 집중'...잇단 서비스 종료에 높아지는 구조조정 위기감

  • Editor. 강한결 기자
  • 입력 2019.12.13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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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한결 기자] 국내 게임업계의 맏형 넥슨이 흥행에 실패한 게임을 차례차례 정리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매각 실패 이후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가 외부고문을 맡은 뒤에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허민 고문이 넥슨 군살 줄이기를 통한 수익성 향상에 포커스를 맞췄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넥슨에 따르면 다크어벤저 크로스에 대한 서비스를 내년 1월30일까지만 진행한다. 서비스 1주년을 채우지 못한채 운영을 종료하게 됐다. 

최근 다크어벤저 크로스 공식포럼에서는 공지사항을 통해 “내년 1월30일 오후 1시를 기해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며 “다크어벤저 크로스를 사랑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기대에 부응치 못하고 서비스를 종료하는 것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혀 서비스 종료를 기정사실화했다.

넥슨 사옥. [사진=연합뉴스]

이와 함께 바른손이앤에이 산하 스튜디오8이 제작한 '아스텔리아'도 서비스 1년여만에 운영을 중단키로 결정했다. 온라인 MMORPG인 아스텔리아는 지난해 12월 OBT를 거쳐 올 1월부터 정식서비스를 시작했다.
 
아스텔리아 측은 공식 홈페이지에 “내년 1월16일부로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며 “심사숙고 끝에 서비스 종료라는 힘든 결정을 내렸는데 함께 해주신 모든 마스터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모든 순간을 잊지 않고 마음속 깊이 간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 들어 넥슨이 서비스를 중단한 게임은 '어센던트 원', '야생의 땅: 듀랑고', '니드포스피드: 엣지' 등이다. 이 가운데 '듀랑고'의 경우는 공룡을 등장하는 참신한 콘텐츠로 '2018 게임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여기에 5개의 신작프로젝트도 중단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매각 불발로 비롯됐다고 보는 시선이 대부분이다. 매각 무산의 후폭풍으로 조직 개편과 프로젝트 선별 등 강도 높은 내부 정비에 나서면서 성적이 신통치 않았던 게임들이 결국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는 것이다. 

여기에 허 대표에게 외부 고문으로 영입해 게임 사업을 맡긴 넥슨의 창업주 김정주 NXC 대표가 '던전앤파이터즈'와 같은 제2의 캐시카우를 만들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달 출시된 넥슨의 야심작 V4는 초반 흥행몰이를 이어가며 PC버전 출시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허 대표가 김 대표의 기대에 부응하는 모양새다.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 [사진=연합뉴스]
넥슨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 [사진=연합뉴스]

또한 허 대표의 개입으로 체질개선을 끝낸 넥슨을 재매각할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김정주 대표는 지난 6월 매각 실패 이후 아직까지 이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여전히 가능성은 열려있다는 분석이다. 

다수의 게임 서비스 종료 이후 대규모 구조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불안요소도 여전히 산재해있다. 앞서 지난 9월 추석 전후로 게임업계에서는 넥슨에서 대규모 '피바람'이 불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지기도 했다.

또한 허 대표가 위메프 공동대표였을 때 직원 550명 중 150명을 권고사직 형태로 내보낸 전력이 있기에 소문에 대한 신빙성이 더욱 높아지기도 했다. 또한 허 대표는 넥슨 직원들과 인연이 없어 구조조정 칼자루를 쥐기에 부담이 덜한 외부 인사였다는 점도 눈길을 모았다.

다만 이정헌 넥슨 대표가 이에 대해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고 약속을 했고, 허 대표 역시 인위적 구조조정에는 거부감을 표한 것으로 알려져 불안감은 어느정도 진정된 분위기다. 

넥슨 관계자는 업다운뉴스와의 통화에서 "서비스가 종료되면 소속 팀원들은 다른 팀으로 이동하며 구조조정은 없다"면서도 '향후 서비스 종료 예정인 게임이 있냐'는 질문에 " 아직 예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3N의 맏형인 넥슨은 올해 상반기까지도 다양한 신작을 공개하며 '모험'을 이어왔다. 하지만 매각 실패와 계속된 신작의 부진으로 안정성과 수익성 강화로 방향을 튼 행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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