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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테라' 맹추격해오는데...'국내 1위' 오비맥주, 잇단 악재로 몸살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19.12.1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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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하이트진로의 맥주 '테라'가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면서 근 10년간 큰 변화가 없었던 맥주시장에 지각변동 조짐이 보이고 있다.

더욱이 수년간 국내 맥주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지켜온 오비맥주는 최근 들어 매각설을 시작으로 세척제 성분 검출 논란, 희망퇴직과 관련한 노조와의 갈등, 세무조사 등 각종 악재에 시달리고 있어 시장 수성에 위기감이 밀려드는 상황을 맞고 있다.

2019년 세척제 성분 검출, 희망퇴직 관련 노조와의 갈등, 세무조사 등 여러 악재를 맞은 오비맥주 [사진=오비맥주 제공]
2019년 세척제 성분 검출, 희망퇴직 관련 노조와의 갈등, 세무조사 등 여러 악재를 맞은 오비맥주 [사진=오비맥주 제공]

12일 비즈한국이 주류 도매업체 물류창고에 있는 오비맥주 제품 외부에서 메틸알코올, 비소, 중금속 등 화학물질이 포함된 기름 성분이 묻어난다는 현장 취재 기사를 보도해 논란이 일었다. 해당 물질은 오비맥주가 코팅제 목적으로 사용한 2종 세척제에서 비롯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와 관련해 한 주점 운영자가 식약처에 민원을 제기했다. 식약처는 제품 제조업체에서 재활용 맥주병 겉면의 긁힘이나 마찰에 따른 손상을 막기 위한 코팅제 목적으로 2종 세척제를 사용하고 있다며 제조업체에 코팅제가 깨끗이 닦일 수 있도록 권고조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비맥주는 희망퇴직, 매각설 등이 이어지면서 경영 위기설까지 나돌았다. 앞서 오비맥주는 2009년 11월 30일 이전에 입사한 근속 10년 이상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1년여 만에 다시 실시했다. 퇴사자 규모는 50여명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인력 감축은 상시로 이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오비맥주 측은 "장기 근속자가 제2의 인생을 준비할 수 있도록 좋은 조건으로 퇴사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노조 측은 회사가 일방적으로 희망퇴직 진행을 통보했다고 반발했다.

추진력 저해 요소 중 하나인 매각설은 지난해에 이어 지난 7월까지 이어졌다. 차입금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유동성 위기를 맞은 오비맥주의 모기업인 AB인베브는 일본 아사히그룹홀딩스에 호주 사업 부문을 113억달러(13조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에 업계 일각에선 AB인베브가 늘어난 빚을 줄이기 위해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에 오비맥주를 매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카를로스 브리토 AB인베브 회장은 지난 8월 "더이상 자산을 매각할 필요가 없다"며 자산 추가 매각 가능성을 직접 부인한 바 있다.

오비맥주 모회사인 AB인베브의 카를로스 브리토 회장. [사진=오비맥주 제공]

이 외에도 오비맥주는 지난달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으며 역외 탈세 및 리베이트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통상적으로 외국계 기업에 관한 세무조사를 진행하는 국제거래조사국이 아니라 비자금 조성 의혹과 탈세 혐의 등이 포착된 경우 움직이는 서울국세청 조사4국이 오비맥주 세무조사에 나선 점에서 관련 혐의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러 악재가 겹쳤지만 '주세법 개정'이란 호재를 바탕으로 오비맥주는 상황 반전을 꾀하고 있다. 지난 10월 중순부터 카스 맥주 전 제품의 공장 출고가를 평균 4.7% 인하해 카스 병맥주는 500㎖ 기준 1203.22원에서 1147원으로 하락했다. 오비맥주는 내년 말까지 인하된 가격으로 공급할 방침이다.

오비맥주가 가격 인하를 통해 소비자와 소상공인들이 직접적인 혜택을 누리도록 함으로써 소비촉진도 유도하고 시장 내 불거진 경영 위기설을 종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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