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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2년 800만달러 세인트루이스 입단…밀워키 린드블럼과 선발 맞대결 기대

  • Editor. 조승연 기자
  • 입력 2019.12.18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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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조승연 기자] 김광현이 마침내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발을 디디게 됐다. 그를 품은 팀은 바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다.

김광현은 16일(한국시간) 미국으로 출국해 메디컬테스트를 받은 후 곧바로 2년 800만 달러(약 93억4000만원)에 계약했다.

김광현의 전 소속팀 SK 와이번스는 김광현의 포스팅 금액으로 전체 총액의 20%인 160만 달러를 받는다.

김광현이 18일 세인트루이스 입단식에서 'Hello STL'이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욕 메츠를 비롯해 LA 다저스, 캔자스시티 로열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카고 컵스 등 다수의 구단이 김광현에게 러브콜을 보냈는데, 최종 선택은 세인트루이스였다.

김광현이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은 가장 큰 이유는 MLB 경기에 나서는 기회가 가장 많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그에게 MLB 등판 보장은 계약 조건 기준의 1순위였다.

김광현은 계약서에 40인 로스터 포함 여부를 계약 조건 1순위로 판단했고, 이를 세인트루이스가 수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신 양보할 부분은 양보했다. 김광현은 선발 보직을 고집하지 않았다.

존 모젤리악 세인트루이스 단장은 이날 김광현의 입단식에서 “(영입을 추진한) 몇몇 선수들은 선발 보장만 고집했다”며 “우리는 좀 더 융통성이 있는 투수가 필요했고, 김광현이 이를 이해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김광현은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보직을 두고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인트루이스는 잭 플래허티, 마일스 마이컬러스, 다코타 허드슨 등 1~3선발 투수가 모두 우완이다. 좌완 기근을 겪고 있는 세인트루이스에서 김광현은 보다 많은 기회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선발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다수의 경쟁자들을 제쳐야 한다. 김광현은 애덤 웨인라이트, 카를로스 마르티네스 등과 선발 한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김광현이 세인트루이스에 입단하면서 또 하나 볼거리가 생긴다. 바로 같은 내셔널리그(NL) 중부지구에서 조쉬 린드블럼과 재회할 가능성이 생긴 것.

KBO리그 시절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 에이스로 마운드 대결을 했던 김광현과 린드블럼은 바다 건너 미국에서 선발 대결을 펼칠 수도 있다. 린드블럼은 김광현에 앞서 밀워키 브루어스와 계약했다.

김광현(왼쪽)이 18일 세인트루이스 입단식에서 존 모젤리악 세인트루이스 단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광현은 한국에서 달던 29번이 아닌 33번을 달고 빅리그에 입성한다. 김광현에게 ‘3’은 삼진을 의미한다.

김광현은 입단 기자회견에서 “무척 기대가 되고, 떨린다. 2020시즌이 정말 저에게 중요한 시즌이 될 것”이라며 “선발투수를 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팀에서 필요한 위치에서, 필요한 선수가 되는 게 첫 번째 목표다. 팀에서 주는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준비한 ‘HELLO STL’이란 팻말을 들어, 기자회견장 분위기를 밝게 했다.

김광현에 앞서 한국을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2016년과 2017년 세인트루이스에서 뛰었다.

김광현은 “(오)승환이 형이 이 팀이 가장 좋은 팀이었다고 이야기했다. (한국에 들어가면) 세인트루이스만의 규정 등을 다시 물어볼 생각이다”라고 했다.

그는 “(한국 최초 메이저리거) 박찬호 선배, (현재 빅리그에서 뛰는) 류현진 선배를 보면서 항상 꿈을 키웠다. 나도 빅리그 마운드에 같이 설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이렇게 도전할 수 있게 돼 뜻깊고, 나도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당찬 포부도 밝혔다.

이어 “슬라이더는 예전부터 던졌다. 위닝샷, 카운트 잡는 공으로 쓸 수 있다. 구속 조절도 할 수 있어 자신이 있다”고 슬라이더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2014년 MLB 진출 과정에서 실패를 맛봤던 김광현은 류현진(2013년), 강정호(2015년), 박병호(2016년)에 이어 포스팅으로 MLB 계약을 한 역대 4번째 한국인이 됐다.

2009년 당시 롯데 자이언츠 소속 최향남이 101달러의 상징적인 금액만 제시한 세인트루이스에 입단했다. 하지만 마이너 계약이었고 MLB 무대는 밟지 못했다.

김광현은 오승환에 이어 세인트루이스에서 빅리그 무대를 밟을 두 번째 한국 선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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