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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 리스크' 삼성전자, 2020년 전략 구상 차질 불가피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19.12.1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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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삼성전자가 연말 ‘사법 리스크’를 맞았다. 이재용 부회장이 국정농단 관련 재판을 계속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상훈 이사회 의장이 구속되는 등 고위 임원에 대한 유죄 판결도 줄줄이 이어지는 중이다. 경영의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한 형국이기에 정기인사 등 내년 전략을 짜는 데 치질이 빚어지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17일 서울중앙지법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의혹 1심 판결 결과, 재판부는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 강경훈 삼성전자 부사장에 대해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삼성전자는 2013년 삼성전자서비스, 삼성에버랜드 노조 설립 당시 전사적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그래픽=연합뉴스TV 제공]

이 의장, 강 부사장 등은 과거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등에서 노사업무를 총괄하며 노조와해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법원은 에버랜드 노조설립과 관련 강경훈 부사장, 이우석 전 삼성에버랜드 전무 등 13명에 대해서도 유죄를 인정했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은 이와 관련해 18일 공식 사과문을 내고 “과거 회사 내에서 노조를 바라보는 시각과 인식이 국민의 눈높이와 사회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음을 겸허히 받아들인다. 앞으로는 임직원 존중의 정신을 바탕으로 미래지향적이고 건강한 노사문화를 정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재용 부회장의 국정농단 관련 재판도 진행 중이다. 지난 8월 대법원의 파기환송 결정 이후 3차 공판까지 진행했다. 이달 초 열린 3차 공판에서 특별검사팀은 “가중·감경요소를 종합하면 이 부회장에 대한 적정 형량은 징역 10년 8개월에서 16년 5개월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와해' 사건 관련 1심 선고가 내려진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전국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관계자 등이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처럼 고위 임원의 ‘사법 리스크’로 분위기가 뒤숭숭한 상황에서 당초 12월 초로 알려진 정기인사 발표는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통상 12월 첫째 주에 정기인사를 실시한 뒤 각 사업부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포함한 내용을 발표했다. 삼성 대부분의 계열사 역시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후속인사를 통해 내년도 사업진용을 짰다.

조직의 새 판을 짜는 시기가 늦어진다면 회사의 내년 전략을 짜는 데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2016년 국정농단 사태 때는 그룹 내 대대적인 수사가 이어지면서 정기인사가 이듬해 5월로 미뤄진 바 있다.

회사 내부에서는 정기인사가 늦어지더라도 내년 전략은 챙기겠다는 분위기가 감돈다. 삼성전자는 16일부터 20일까지 부문별 주요 임원과 해외 법인장 등을 소집해 내년도 사업 방향을 논의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서는 내년도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인 ‘CES 2020’에 대한 논의를 비롯해 메모리반도체 수요 회복에 대한 대응과 시스템 반도체 점유율 확대 방안, 폴더블 스마트폰 차기작 출시 시점과 물량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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