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상훈 의장 구속' 삼성, 이사회 중심 경영 위기 맞았다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19.12.18 17: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삼성전자 의사결정기구의 수장이 공석이 되면서 회사 내부 분위기가 뒤숭숭해졌다. 경영이 이사회를 중심으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지배구조 개선, 주주가치 제고 등 굵직한 그룹 현안 논의 및 의결이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17일 유영근 부장판사(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3부)는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와해 공작에 개입한 혐의로 기소된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에게 징역 1년 6월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와해 공작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이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이 구속된 것은 처음이다. 회사 측은 18일 “노사 문제로 인해 많은 분들께 걱정과 실망을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 과거 회사 내에서 노조를 바라보는 시각과 인식이 국민의 눈높이와 사회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음을 겸허히 받아들인다. 앞으로는 임직원 존중의 정신을 바탕으로 미래지향적이고 건강한 노사문화를 정립해 나가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 의장이 구속되면서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 자리가 공석이 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난 상황이라 사외이사들의 역할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사내이사 4인과 사외이사 6인 등 총 10인으로 구성돼 있다.

사내이사로는 이상훈 의장과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이다. 사외이사는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선욱 이화여대 교수, 박병국 서울대 교수,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 안규리 서울대 교수, 김한조 하나금융 나눔재단 이사장이 맡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참가하고 있었지만, 지난 10월 26일 임기 만료 이후 연장하지 않고 퇴임했다.

이 부회장의 퇴임으로 기존 11명이었던 삼성전자 이사회는 10명이 됐고, 이 의장의 구속으로 다시 9명으로 줄게 됐다.

11월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열린 한국노총 산하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출범식에서 진윤석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위원장,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두 달 사이 사내이사가 2명이나 줄었지만, 당장 이사회를 운영하는 데는 큰 차질은 없어 보인다. 상법이나 정관이 요구하는 인원 요건을 충족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법은 이사회가 3인 이상의 구성을 갖추도록 했고, 삼성전자 정관도 이사회를 3인 이상 14인 이하로 꾸리도록 했다. 삼성전자 정관은 또 이사회 결원이 생기더라도 3인 이상 14인 이하의 구성원 수를 갖춘 경우, 주주총회에서 새로운 이사를 선임할 필요가 없다고 규정해 놨다.

업계 안팎에서는 삼성전자 이사회가 직무대행을 뽑거나 신규 선임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항소심이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사회가 당분간 의장 공백 상태를 유지할 수도 있다.

이사회 정관에는 이사회 의장과 관련해 ‘이사회의 결의를 거쳐 이사 중에서 선임한다’고만 규정돼있다.

다만 이 의장의 구속으로 삼성전자의 이사회 구조가 흐트러져 지배구조 개선, 주주가치 제고, 통 큰 투자 등 관련 현안을 둘러싼 의사결정이 난항을 겪을 수도 있다.

재계에서는 1년 넘게 이어지는 반도체 다운턴으로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시장 회복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중대차한 시기에 의사결정의 공백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