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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 반전드라마, 극일 결승포·동아시안컵 MVP
황인범 반전드라마, 극일 결승포·동아시안컵 MVP
  • 조승연 기자
  • 승인 2019.12.19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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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조승연 기자]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황인범이 극적인 반전드라마를 썼다. 그간 팀 공헌도 측면에서 기대에 미치는 면모를 보이다 결정적인 순간에 결승골을 터뜨리며 웃었기 때문이다.

황인범은 18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남자부 최종 3차전에서 전반 28분 선제 결승골을 뽑아내 한국의 1-0 승리와 대회 3연패를 견인했다.

이 골을 포함해서 대회 2골을 넣는 등 맹활약한 황인범은 경기 이후 열린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의 영예까지 안았다.

18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안컵 결승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선취골을 넣은 황인범이 관중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회 전 황인범의 상황과 대표팀 내 입지를 생각하면 극적인 반전드라마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의 미드필드진에서 신뢰를 받고 지속적으로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그만큼 부담감도 컸던 황인범은 최근 대표팀 경기에서 비판의 목소리를 많이 들었다.

이 대회를 시작하기 전에도 대표팀의 아쉬운 경기력 속에 ‘욕받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쓴소리를 들어야 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 11일 홍콩과의 첫 경기에서 날카로운 프리킥 결승골을 넣으며 한국의 A매치 3경기 무득점에 마침표를 찍은 것을 시작으로 이번 대회 우승의 주역으로 우뚝 섰다.

이후에도 틈만 나면 좋지 않은 이야기를 하는 이들은 여전했지만, 황인범은 이번엔 더 성장한 모습으로 라이벌전의 승부를 가르는 득점포를 가동하며 묵묵히 제 할 일을 했다.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김진수의 패스를 받은 그는 일본 선수 세 명의 사이로 절묘한 왼발 중거리 슛을 날렸고, 이것이 골로 연결됐다.

이번 대회 세트피스 상황 외엔 득점이 없어 애를 태웠던 벤투호의 첫 필드골이자 한국의 대회 3연패를 확정하는 한 방이었다.

18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안컵 시상식. 대회 MVP를 차지한 황인범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인범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일본과의 경기는 항상 이겨야 한다는 생각뿐이라 자신감을 갖고 들어갔다”며 “공격수들이 많이 뛰고 압박해줬고, 수비수와 골키퍼들이 잘 버텨줘 도움이 됐다”면서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골을 넣고 그라운드를 가로질러 육상 트랙으로 뛰어가 팬들과 기쁨을 나눈 그는 과거 박지성을 비롯한 선배들이 한일전에서 해 온 ‘산책 세리머니’였다고 귀띔했다.

“많은 선배가 일본에서 그 세리머니를 하셔서 (트랙 쪽으로) 갔는데, 오늘은 한국 팬들이 더 많아 어색하게 됐다”며 머쓱해하면서도 “한국 팬들이 더 많은 모습을 보니 힘이 되고 감사했다”며 미소 지었다.

올해 초 미국 프로축구 무대로 옮겨 ‘해외파’로서 첫해를 보낸 그는 내년에는 더 나아진 면모로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황인범은 “리그 내에서 이동하는 부분이 가장 힘들었고, 그게 대표팀을 오갈 때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모든 게 핑계일 수밖에 없는 여건이니 최대한의 경기력을 보여주려 준비할 수밖에 없다”며 “내년에는 더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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