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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찍은 삼성전자 반도체, 대내외 악재 속에서도 '반등' 조짐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19.12.22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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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가 최근 이상훈 이사회 의장의 법정 구속 등 회사 내·외부에서 발생한 각종 악재 속에서도 분위기가 나아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비메모리(시스템) 반도체 부문에서 중국 IT 기업들로부터 연이어 러브콜을 받으면서다. 여기에 정부가 시스템 반도체 분야의 예산을 크게 늘릴 것을 약속하면서 지금보다 사정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영역이 점점 넓어지는 중이다.

올해 오포, 비보, 레노버, 모토로라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5G 통합칩 생산을 삼성에 맡겨왔고, 내년 바이두의 인공지능(AI) 칩 생산까지 맡게 되면서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의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가 최근 이상훈 이사회 의장의 법정 구속 등 회사 내·외부에서 발생한 각종 악재 속에서도 분위기가 나아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래픽=연합뉴스]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하고, 2030년까지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해 133조원이라는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에 바이두와 협력을 약속한 AI 반도체 부문은 시스템 반도체의 미래 신기술에 해당한다. 최근 글로벌 IT 기업들이 너도나도 AI 반도체 기술 확보에 나선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중국 IT 기업 간의 협력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볼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109년 4분기 파운드리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17.8%로 1위 TSMC(52.7%)에 큰 격차로 뒤져 있다.

하지만 비메모리 투자 전략과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올해 4분기 삼성전자 파운드리 예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3% 증가한 34억7000만 달러(4조568억원)에 달한다. 내년에 파운드리 매출 규모가 더 확대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특히 미세공정에 대한 기술 수준은 1위 TSMC 자리를 빼앗는 것이 시간문제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TSMC의 승부처가 반도체 미세공정 기술 고도화라고 보고 있다. 양사의 파운드리 로드맵을 보면 7나노 극자외선(EUV) 공정부터는 삼성전자가 미세하게 우위를 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3나노급 파운드리 양산과 신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이는 TSMC와 5나노급 공정에서 경쟁하는 와중에 반도체 미세공정을 빠르게 키움으로써 기술 경쟁에서 앞서나가려는 의도로 읽힌다. 삼성전자는 2021년부터 3나노급 반도체 양산에 들어간다는 시나리오를 그린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두 AI 칩 '쿤룬'. [사진=삼성전자 제공]

정부도 시스템 반도체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정부는 2020년도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산업부 예산 1096억원을 포함한 2714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는 올해 예산 881억원보다 3배 이상 많은 금액이다.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은 20일 기업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다가오는 새로운 10년에는 메모리와 함께 시스템 반도체도 세계 최고의 역량을 보유한 ‘종합 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시스템 메모리의 장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5G 서비스와 함께 자율주행 기술이 장착된 RPA(로보틱 처리 자동화) 신규 수요가 예상되는 가운데, 시스템 반도체의 매출 확대가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이사회 의장 이탈로 인해 연말 임원 인사를 언제 단행할지 모르는 상황에서도 내년 반도체 사업에 대한 밑그림을 착실히 그려나가고 있다.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선전을 이어간다면 올해 바닥을 찍은 반도체 사업이 충분히 반등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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