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2019 게임업계 결산] ②'택진이형 대박났어요' 엔씨, 리니지2M으로 일냈다…내년엔 블소·아이온 대기중

  • Editor. 강한결 기자
  • 입력 2019.12.24 18:02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강한결 기자] 엔씨소프트는 2019년 한국게임 업계에서 유일하게 대성공을 거둔 게임사다. 2017년 발매 이후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한 리니지M을 리니지2M이 꺾고 1위 자리에 오르면서 모바일 게임 매출 규모를 더욱 키웠기 때문이다. 리니지2M이 출시된 이후 리니지M 이용자가 이탈할 것이란 우려도 있었지만, 리니지M이 에피소드 업데이트 이후 매출이 반등하면서 개발력과 IP 파워를 다시 입증하기도 했다.

'리니지'뿐만 아니라 '블레이드 앤 소울', '아이온' 등 탄탄한 지적재산권(IP)를 보유한 엔씨소프트는 이를 활용한 신작 출시를 앞두고 있다. '리니지' 시리즈를 필두로 내세운 엔씨소프트의 내년 기상도 역시 맑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는 상황이다.

엔씨소프트는 신작 모바일게임 리니지2M 정식 서비스를 27일 0시에 시작했다.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엔씨소프트는 신작 모바일게임 리니지2M 정식 서비스를 27일 시작했다.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 '리니지'의 적은 '리니지'?...리니지2M, 논란에도 결국 매출 1위 달성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27일 2017년 리니지M 출시 이후 2년만에 리니지2M을 출시했다. 출시전부터 유저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은 리니지2M은 사전예약만 738만건을 달성하면서 엄청난 저력을 과시했다. "택진이형 밤샜어요?"라는 리니지2M 광고의 대사는 유행어가 되기도 했다.

출시 이후 한달여의 시간이 지난 지금 리니지2M은 애플 앱스토어, 구글플레이 스토어 양대 마켓 매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더욱 대단한 것은 30개월간 1위 자리를 지켜온 전작 리니지M을 제친 결과라는 점이다. 리니지2M 출시 후 24일 현재까지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1, 2위는 리니지 형제들이 차지하고 있다.

김택진 NC 대표는 지난 9월 열린 리니지2M 기자간담회에서 "단언컨대 앞으로 몇 년 동안 기술적으로 리니지2M을 따라올 수 있는 게임은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게임업계는 리니지2M의 흥행 배경으로 뛰어난 기술력을 꼽는다. NC는 모바일 최고 수준 4K UHD급 풀(FULL) 3D 그래픽을 리니지2M에 구현했다.

엔씨는 새로운 크로스플레이 서비스 '퍼플(PURPLE)'을 통해 PC에서도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하고 있다. 스마트폰 사양이 낮아도 리니지2M을 즐길 수 있도록 한 조치다. 서버 관리도 문제없이 가동되고 있다. 많은 이용자들이 게임에 접속해 엄청난 트래픽이 발생하고 있지만, NC는 출시 이후 안정적인 서버 관리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고질적인 과금유도에 대한 유저들의 비판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리니지2M은 기존 리니지M이 지닌 과금 구조를 계승했다. 경험치와 게임 내 화폐 ‘아데나’ 획득량을 대폭 상승시켜주는 ‘아인하사드의 은총'의 경우 플레이 과정에서 획득할 수 있지만, 한계가 있다. 전직을 위해서도 과금이 필요하다. 리니지2M은 업계 최초로 클래스에 가챠(Gacha·뽑기) 요소를 도입했다. 유저들의 반발이 가장 큰 지점이다.

하지만 이러한 논란에도 엔씨가 리니지M을 능가하는 '캐시카우'를 만들었다는 것이업계의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BM(수익모델)적인 측면으로 볼때는 강점이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리니지2M의 성공으로 엔씨의 전 직원에게 300만원의 보너스가 지급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과금 유도라는 고질적인 문제에도 불구하고 '택진이형'의 선택이 엔씨소프트에 또다시 엄청난 성공을 가져다 준 셈이다.

 

'블레이드앤소울S'.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블레이드앤소울S'.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 리니지로 웃은 엔씨...2020년은 블소·아이온 IP 활용 신작 공개?

엔씨는 올해 자사의 IP를 가장 잘 활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넥슨과 넷마블 외에도 대다수의 게임사가 IP를 활용해 충성도 높은 올드 유저를 공략하려 했지만, 리니지2M을 따라가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엔씨는 내년에도 블레이드&소울(블소), 아이온 등 탄탄한 고정 유저층을 가진 작품의 IP를 활용해 신작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출시가 예정된 작품은 아이온2, 블소2 , 블소M, 블소S다. 

앞서 지난달 14일 엔씨는 자사의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준비중인 신작의 진척상황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윤재수 엔씨소프트  부사장은 “두 게임(블소2와 아이온2)의 개발 속도가 비슷하다. 그래서 내년에 어떤 순서로 출시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 한창 논의 중이다”라고 밝혔다. 

아이온은 당시 160주 연속 PC방 순위 1위라는 대기록을 세운 인기 IP인 만큼 아이온2가리니지2M 다음으로 엔씨의 흥행가도를 이어줄 지에 대한 관심도 높은 상황이다.

블레이드&소울S는 외국 출시를 먼저 준비하고 있다. 윤재수 부사장은 “게임의 특성상 외국 시장에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라고 전했다. 블소S는 블소의 3년 전 이야기를 담은 모바일 MMORPG다. 

PC와 콘솔 서비스를 대상으로 개발중인 프로젝트 TL의 경우 내년 상반기 CBT가 예정됐다.기존의 리니지 시리즈와는 차별화된 시스템을 표방한 만큼 유저들의 주목도도 높은 상황이다.

 

'리니지2M' 발표회에 참석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사진=업다운 뉴스 주현희 기자]
'리니지2M' 발표회에 참석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사진=업다운 뉴스 주현희 기자]

◆ 넷마블과의 'IP동맹', 내년에도 지속?...신작 변수도 존재

리니지와 블소는 엔씨가 출시한 게임이지만, 넷마블은 두 작품의 IP를 이용해 모바일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넷마블과 엔씨는 2015년 IP 제휴협약을 맺고 2018년 2월 이전까지 넷마블이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 등 3종 게임의 IP를 활용한 게임 개발권을 가질 수 있도록 합의했기 때문이다.

IP 제휴와 함께 엔씨는 넷마블 지분 9.8%를 3800억원에 사들였고 넷마블도 엔씨 지분 8.9%를 3900억원에 매입했다. 이에 따라 김택진 대표는 김정주 넥슨 회장과의 경영권 다툼에서 승기를 잡았고, 넷마블은 엔씨의 IP를 손에 넣어 성장동력을 얻었다.

이후 2019년 3분기까지 넷마블이 엔씨의 IP를 빌려 만든 '리니지2 레볼루션'과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의 매출 누적분은 2조1000억원에 육박한다.

양사의 제휴 이후 엔씨소프트가 넷마블로부터 받은 로열티 총액은 2300억원에 육박한다. 엔씨소프트는 제휴 당시 넷마블의 시가총액을 3조9000억원으로 책정하고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넷마블의 시가총액은 현재 7조6000억원 규모다. 현재까지도 업계에서 좀체 유례를 찾기 어려울 만큼 윈-윈 협약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올해부터는 상황이 조금 바뀌었다. 엔씨가 리니지M에 이어 리니지2M까지 모바일 분야에서 2연타석 홈런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모바일분야에서도 개발력과 사업성을 입증한 가운데 내년 역시 자사 IP를 활용한 모바임 게임 출시를 앞둔 상황이다.

'리니지2 레볼루션'과 '블소 레볼루션' 모두 최초 상용화 시점으로부터 4년까지가 계약기간이다. 먼저 만기가 도래하는 '리니지2 레볼루션'은 2020년 12월 13일이 만기다. 엔씨가 연장에 동의하지 않으면 넷마블은 '리니지2 레볼루션' 서비스를 더이상 할 수 없다.

물론 양사가 지속적인 우호관계를 유지해왔고, 업계에서는 김택진 대표 역시 김정주 회장과의 분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손을 내민 방준혁 넷마블 의장의 호의를 무시하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하지만 리니지2M의 흥행으로 자신감에 가득찬 엔씨가 내년 자사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에 조금 더 욕심을 낸다면 4년간 지속된 넷마블과 엔씨의 끈끈한 혈맹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존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3N(넥슨·엔씨·넷마블)의 맏형 격인 넥슨이 올한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는데, 엔씨가 공격적으로 치고 나갈 수 있다는 관측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이는 가능성이 희박한 시나리오라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 대표작 리니지의 BM에는 부정적인 시선이 항상 붙는다. 하지만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엔씨는 리니지2M을 통해 엄청난 저력을 선보였다. 내년에도 탄탄한 자사 IP기반 모바일 게임 출시를 앞두고 있는 엔씨가 올해의 돌풍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