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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CEO 된 'KT맨' 구현모, 박정호·하현회와 본격화되는 5G 시장서 격돌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19.12.30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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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구현모 KT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이 차기 KT 회장 후보로 내정됐다.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과정을 거쳐 정식 회장에 임명되면 구 후보는 향후 3년간 KT를 이끌게 된다. 상용화 8개월이 지난 5G 사업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확장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구 후보를 비롯한 이동통신 3사 CEO의 ‘5G 맞대결’도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지난 26일 KT 회장후보심사위원회와 이사회는 9명의 후보를 심층 검증한 뒤 구현모 사장을 최종 후보로 결정했다.

KT 회장 후보로 내정된 구현모 KT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 [사진=KT 제공]

구 후보는 1987년 첫 직장으로 KT에 입사한 후 32년 동안 KT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KT맨’이다.

그는 KT의 요직을 거치면서 주요 사업들을 성사시켰다. 2009년 KT 그룹전략1담당 상무보 시절에는 당시 최대 현안인 KT와 KTF의 합병을 주도했다. 또 SK텔레콤, LG유플러스보다 LTE(4G) 시장 진출이 6개월 이상 늦어진 상황에서 LTE 전담부서 태스크포스(TF)를 만들고, 한 달 만에 LTE 서비스를 시작해 눈길을 끌었다.

현재는 휴대전화와 집전화 등 유·무선통신 판매와 IPTV(인터넷멀티미디어 방송)를 담당하는 분야인 커스터머&미디어 부문의 부문장을 맡고 있는데, 이는 KT 조직 내에서 가장 중요한 사업 부문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조직 내에서는 구 후보에 대해 KT를 가장 정확하게 아는 최적의 CEO 후보라는 평가가 많다.

구 후보는 CEO가 될 경우, 당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과 5G 사업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박 사장은 최근 SK 임원 인사에서 연임이 확정됐고, 하 부회장의 임기는 2021년 3월까지다. 박 사장과 하 부회장 모두 내년 1월 7일부터 10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0에 참가한다. 반면 KT는 사업부 차원에서 별도의 부스를 구성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5G 네트워크는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이동통신 3사는 올해 상용화한 5G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열을 올리는 중이다. 구 후보를 비롯한 이통 3사 수장들은 5G를 내년부터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킬러 콘텐츠’도 발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KT는 5G 원년,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부은 것에 비해 썩 만족스럽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 KT가 5G를 알리는 데에 투입한 비용이 약 2조원으로 추산되는데, 올해 연말까지 무선 전체 가입자의 10%인 150만명의 5G 가입자를 유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케팅에 들인 비용에 비해 성과가 뚜렷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내년 전망도 썩 밝지 않다. 정부가 5G 저가 요금제 출시를 앞세워 요금제 인하 압박에 나서고 있는데, KT는 내년에도 올해 못지않은 비용을 네트워크에 쏟아 부어야 한다.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는 이유다.

구현모 내정자는 투자는 늘고 가입자 증가속도는 더딘 상황에서 5G를 중심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하는 어려운 입장에 놓였다.

왼쪽부터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사진=SK텔레콤, LG유플러스 제공]

경쟁사의 성장도 구 내정자 입장에서는 껄끄러운 부분이다.

신영증권은 지난 26일 “LG유플러스가 2020년 말까지 5G 가입자 450만명으로 시장점유율 27.3%를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10월 기준 점유율(25.1%)보다 2.2%포인트 늘 것이라는 전망이다. KT(30.4%)에는 3%포인트 차이로 근접한다.

LG유플러스는 세계 최초 5G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지포스나우’를 선보였고,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공연 생중계, 스포츠 분야에서 5G 특화 콘텐츠를 확대하며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SK텔레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올 한 해 동안 마이크로소프트(MS)와 5G 클라우드 게임 ‘프로젝트 엑스 클라우드’ 제휴를 맺은 데 이어, 유럽 최대 통신사 도이치텔레콤과는 테크 합작사 출범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또한 미국 미디어 기업 컴캐스트와 e스포츠 공동 사업, 미국 최대 지상파 방송인 싱클레어와 미디어 기술협력을 통해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VR 생태계 확대를 위해 페이스북과도 협업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을 기준으로 KT의 5G 이동통신 가입자는 121만787명으로 전체의 30.4%를 차지한다. SK텔레콤(177만1485명, 44.4%)에 10% 이상 뒤져 있는 가운데, LG유플러스(100만560명, 25.1%)의 추격을 따돌려야 하는 상황이다.

과연 KT의 사정을 잘 알고 있는 구 내정자가 어떤 전략을 세우며 SK텔레콤, LG유플러스와의 5G 점유율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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