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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합의 사실상 탈퇴’ 이란에 ‘불균형적’ 반격 경고한 트럼프...군사충돌 일촉즉발
‘핵합의 사실상 탈퇴’ 이란에 ‘불균형적’ 반격 경고한 트럼프...군사충돌 일촉즉발
  • 강성도 기자
  • 승인 2020.01.06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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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미국의 공습으로 이란의 군부 실세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 사망하자 이란 정부는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서 정한 핵프로그램에 대한 동결·제한 규정을 더이상 준수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솔레이마니 사망 사건으로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미국인이나 미국 목표물을 공격할 경우 신속하고 완전하면서도 불균형적인 방식으로 즉각 반격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란 시민의 반미 시위 [사진=타스님뉴스/연합뉴스]

테헤란발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5일(현지시간) JCPOA에서 정한 핵프로그램에 대한 동결·제한 규정을 더는 지키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핵합의를 탈퇴한 것이다.

JCPOA는 미국을 주축으로 한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과 이란이 2015년 7월 체결했다. 이란 정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란은 핵합의에서 정한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 수량 제한을 더는 지키지 않는다"며 "우라늄 농축 능력과 농도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의 수량과 성능을 제한하는 것은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고농축 우라늄의 생산을 막거나, 속도를 늦춰 핵무기 보유를 막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이란이 핵합의 이행을 사실상 거부하면서 양국의 긴장은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이란 정부가 "미국이 이란에 대한 경제·금융 제재를 철회한다면 핵합의로 복귀하겠다"는 조건을 달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강영한 태도를 보이는 만큼 핵합의는 더이상 유효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앞서 국방장관을 지낸 호세인 데흐건 이란 최고지도자의 군사 수석보좌관은 미국을 상대로 한 군사 대응 방침을 분명히 했다. 호세인 수석보좌관은 이날 미국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우리의 대응은 틀림없이 군사적일 것"이라며 "(미국의) 군사시설을 대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쟁을 시작한 것은 미국이고, 그들의 행동에 따른 적절한 대응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한 뒤 "이 전쟁의 시기를 끝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미국이 그들이 가한 타격에 준하는 타격을 받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국의 군사적 충돌이 예고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 미디어 게시물들은 이란이 어떠한 미국 사람 또는 목표물을 공격할 경우 미국은 신속하고 완전하게, 그리고 아마도 불균형적인 방식으로 반격할 것이라는 것을 미 의회에 통지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미국은 비례의 원칙을 제시하며 군사 대응에 나서지 않았다. 반면 이번엔 '불균형적' 대응을 강조하면서 이란이 보복을 감행할 경우 훨씬 더 막대한 응징을 실행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