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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홍 FA 영입' 롯데, 내야 유망주 육성 시간 벌었다

  • Editor. 조승연 기자
  • 입력 2020.01.07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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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조승연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프리에이전트(FA) 안치홍(30)을 영입하면서 얻은 것은 키스톤 콤비의 강화만 있는 건 아니다. 그동안 아킬레스건이었던 내야 선수층을 두껍게 함으로써 유망주들이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롯데는 안치홍과 2년 최대 26억원(계약금 14억2000만원, 연봉 총액 5억8000만원, 옵션 총액 6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여기에 “2022년에는 2년 최대 31억원의 구단과 선수 상호 계약 연장 조항이 있다”고 롯데는 덧붙였다.

롯데 유니폼을 입은 안치홍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한국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미국 메이저리그(MLB)식 계약이다.

구단이 발표한 2년 최대 26억원과 추가 2년 최대 31억원을 더하면 57억원이 되지만, 실제 안치홍이 롯데에서 4년을 뛰며 받을 수 있는 최대 금액은 56억원이다.

이 사이에서 사라진 1억원은 ‘바이아웃’ 조건이다. 2년 최대 26억원에 ‘팀을 떠날 때 받는 위로금 형식의 1억원’이 포함돼 있다.

바이아웃이란 구단이 기한을 채우지 않고 선수를 내보낼 때 지급하는 금액이다. 롯데는 2021시즌이 끝난 뒤 안치홍과 작별하면 1억원을 줘야 한다.

KBO리그에서 ‘바이아웃’ 금액을 책정하고 공개하는 것은 안치홍과 롯데가 처음이다.

바이아웃만큼 주목할 부분은 ‘상호 계약 연장’이다.

안치홍과 롯데는 2021시즌을 마친 뒤 연장과 계약 종료를 선택할 수 있다. 구단이 계약 연장을 원하면 안치홍이 최종 선택을 한다. 안치홍이 롯데에 남는다고 결정하면 2년간 최대 31억원을 수령하게 되고, 만약 계약 종료를 선택하면 자유계약선수로 풀린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정한 ‘FA 재취득 기준’은 4년이다. 하지만 안치홍은 2년 뒤에 다시 자유로운 신분이 될 수 있다.

만약 안치홍의 가치가 2년 뒤 급격하게 상승하면, 안치홍은 KBO가 정한 FA 보상조건에도 구애받지 않고 더 좋은 조건으로 다른 구단과 계약할 수 있다.

‘2년 최대 26억원’만 보면 안치홍의 이름값에 비해 적은 가격이라고 볼 수 있지만, 세부 내용을 들여다보면 안치홍에게도 밑지는 장사는 아니다. 주가가 올랐을 때 자신의 의지로 팀을 옮길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로서도 설령 안치홍이 2년만 팀에 머문다고 해도 그 시간 동안 유망주들의 성장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영입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롯데는 2020시즌을 앞두고 기존 2루수 자원이었던 강로한(28)과 고승민(20)을 공격력 강화를 위해 외야수로 전향시켰다. 현재 1군급 기량에는 못 미치지만 잠재력이 있는 한동희(21), 김민수(22), 신용수(24) 등 내야 유망주들이 2년 안에 유의미한 성장을 이룬다면, 롯데는 안치홍이 2021시즌 후 팀을 떠나도 내야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있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2019시즌 롯데 2루수의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는 1.91로 10개 구단 중 7위였다. 안치홍이 2년 동안 최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그 사이 유망주들도 분발한다면 롯데로선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를 완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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