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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솔레이마니 장례서 56명 압사, 200여명 부상...남겨진 딸은 ‘반미 보복’ 상징 부상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20.01.08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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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미군의 드론공습에 의해 폭사한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의 장례식에 대규모 인파가 몰리면서 최소 56명이 압사당하고 200명 넘게 다쳤다. 이란 내 반미 정서가 극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딸 제이납 솔레이마니는 장례식 연설자로 나서며 '반미 보복'의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다.

테헤란발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란 국영방송은 7일(현지시간) 이란 남동부 케르만주에서 열린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의 장례식에 군중이 몰리면서 최소 56명이 압사하고 200여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미군의 드론공습에 의해 폭사한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의 장례식에 대규모 인파가 몰리면서 최소 56명이 압사당하고 200명 넘게 다쳤다. [사진=연합뉴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솔레이마니의 고향인 이란 케르만에서 열린 장례식에 그의 시신을 실은 차량으로 추모객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사고가 났다. 이란 장례식에는 검은 천을 관에 던지고 추모를 표시하는데 이 과정에서 운구차량에 사람이 집중된 것이다.

대규모 군중이 추가로 몰릴 것을 우려한 장례위원회 측은 "불행한 사고가 일어나 장례식을 중단하고 안장식 일정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슬람율법에 따라 솔레이마니의 시신은 해 지기 전 안장될 예정이었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딸 제이납 솔레이마니는 부친의 장례식에서 연설자로 나섰다. 이란의 사회적 관습상 공적인 대중 행사에서 여성이 대표 연사로 나서는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수십만 군중 앞에 선 제이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미친 자','도박꾼' 등으로 비판하며 "중동에 있는 미군의 가족은 그들의 아들이 죽는 것을 곧 보게 될 것"이라고 보복을 촉구했다.

이어 레바논 헤즈볼라, 팔레스타인 하마스, 시리아 대통령,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지도자, 예멘 반군 등 친이란 무장조직의 지도자 이름을 열거하면서 "혼자 힘으로도 그들(미국)을 파괴할 수 있는 나의 삼촌들이 보복하겠다고 선언했다"고 말했다. 미국에 강경 보복을 외친 제이납은 부친의 사망 뒤 이란에서 반미 보복의 상징으로 부상했다.

현재 이란은 미국을 향해 보복을 천명했다. 이란 의회 또한 미군과 미 국방부를 테러 세력으로 규정하는 법안을 승인했다.

알리 샴커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이날 "미국에 대해 13개의 복수 시나리오를 고려하고 있다"면서 "가장 약한 시나리오를 합의한다 해도 이를 이행하면 미국에 역사적인 악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연일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도 중동 지역에 병력을 추가 배치하는 등 맞대응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란은 절대 핵무기 가지지 못할 것"이라며 "이란은 오랜 기간 골칫거리였으며 이란이 공격을 감행한다면 즉각 52곳에 반격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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