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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0] '다음 세대 패널' 마이크로LED에 꽂힌 삼성의 시선
[CES 2020] '다음 세대 패널' 마이크로LED에 꽂힌 삼성의 시선
  • 이세영 기자
  • 승인 2020.01.0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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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0’을 앞으로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선언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가정용 마이크로 TV 시장을 확장해 글로벌 TV 시장에서 보다 확실한 선두로 나서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의 대세화에 힘쓰는 LG전자와는 사뭇 다른 행보다. OLED에 맞서 다음 세대인 마이크로 LED로 빨리 넘어가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마이크로 LED는 기존 대비 약 15배 작아진 초소형 LED 소자가 촘촘하게 배열돼 더욱더 세밀한 화질을 구현한다. 4K 제품을 예로 들면 총 2480만개의 LED가 내장된다. 아울러 마이크로 LED는 ‘모듈러’ 방식이 적용돼 사용 목적과 공간 특성에 맞게 다양한 사이즈와 형태로 설치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CES 2020' 개막일인 7일(현지시간)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2020년형 마이크로 LED '더 월'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소자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색을 정확하게 구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일반 제품보다 수명이 길고 소비전력 대비 효율도 높다.

마이크로 LED TV는 OLED TV처럼 별도의 백라이트 없이 색을 표현할 수 있다. 아울러 크기와 형태, 해상도에 제약이 없어 미래형 프리미엄 TV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삼성 퍼스트 룩 2020’ 행사를 열고 마이크로 LED를 적용한 ‘더 월’ 라인업을 대폭 확대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75형·88형·93형·110형 등 홈 엔터테인먼트 용으로 적합한 다양한 크기의 제품을 선보여 일반 가정에서도 최고의 시청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더 월 라인업을 완성했다. “기존 디스플레이에 비해 밝기나 명암비가 우수하고 화질이나 색감, 시야각도 탁월하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사장)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 출시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삼성 퍼스트 룩 행사에서 한종희 사장이 삼성의 '스크린 에브리웨어'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처럼 마이크로 LED TV는 ‘다음 세대 TV’로서 큰 주목을 받고 있지만,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바로 가격이다.

가정용 마이크로 LED TV가 출시돼도 당장은 높은 가격을 감당하기가 쉽지 않다. 지난해 8월 삼성전자가 공개한 146인치 마이크로 LED 가격은 대당 40만 달러(4억6760만원) 수준이다. 제품을 위한 18개 모듈과 설치비, 수수료 등을 포함한 가격이다.

다만 제조원가가 서서히 안정되면서 LED 가격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은 75인치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제조원가가 2026년에 이르면 현재의 5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마이크로 LED TV 시장을 이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더 월을 선보인 이후 현재 마이크로 LED 기술을 보유한 미국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디스플레이 연구소를 통해 특허 기술을 사들이는 등 마이크로 LED 투자에 힘을 쏟는 중이다.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삼성 퍼스트 룩 행사에 참가한 전 세계 기자들이 삼성전자 마이크로 LED 모듈러를 탈부착하는 모습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마이크로 LED 기술 개발에 집중한 반면, LG전자는 OLED TV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두 회사는 다른 노선을 걷게 됐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7일 기자간담회에서 “마이크로 LED는 화질, 디자인, 가격 등 모든 측면에서 화이트 OLED를 넘을 수 없는 차이가 있다”며 삼성을 간접적으로 저격했다.

LG전자는 원가와 생산성의 문제로 마이크로 LED 상용화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앞서 강인병 LG디스플레이 부사장은 “마이크로 LED는 엄청난 비용과 생산성의 문제를 갖고 있어 당장은 상용화가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LG전자는 가정용 마이크로 LED TV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이다. 마이크로 LED를 상용화 하더라도 100인치 이상의 사이니지 위주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사장은 “마이크로 LED TV는 초고화질 8K TV보다 상대적으로 색감이 깊고 다채롭다. 마이크로 LED 기술은 지금 이 순간에도 변화하고 있고, 기술적으로 매우 빠르게 발전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삼성의 바람대로 된다면 가정용 TV 시장의 패러다임이 또 한 번 바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