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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마구 아버지' 김홍규, 넷마블 떠난다...개발자 출신 CEO의 연이은 새출발

  • Editor. 강한결 기자
  • 입력 2020.01.13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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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한결 기자] 온라인 야구게임 '마구마구의 아버지'이자 넷마블을 한국 3대 게임사로 만드는데 공헌한 김홍규 넷마블앤파크 대표가 넷마블을 떠났다. 애니파크(넷마블앤파크의 전신) 창업 20년만에 사퇴다. 

2010년대 후반부터 넷마블에서는 개발자 출신 임원들이 사퇴하고 비개발자 출신이 임원직을 맡고 있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국대 3대 게임회사 CEO 중 유일한 비개발자 출신이기도 하다.

최근 웅진 코웨이 인수 등 비게임 분야에 대한 투자로 수익다변화를 꾀하는 넷마블의 행보를 이와 연관짓는 분석도 나온다. 

13일 넷마블에 따르면 김홍규 대표는 최근 사임의사를 밝히고 회사를 떠났다. 김홍규 대표의 퇴사로 넷마블앤파크 대표직은 이건희 넷마블앤파크 개발실장이 승계하기로 했다. 

온라인 야구게임 '마구마구의 아버지'이자 넷마블을 한국 3대 게임사로 만드는데 공헌한 김홍규 넷마블앤파크 대표가 넷마블을 떠났다. [사진=넷마블 제공]

넷마블의 관계자는 "김홍규 대표가 얼마전 사직 의사를 밝혔다"면서 "넷마블앤파크의 운영방침이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홍규 대표는 애니파크를 창업, PC MMORPG 'A3'와 PC 야구게임 '마구마구' 등의 개발을 주도하며 명성을 쌓았다. 이후 넷마블이 애니파크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해 1대주주로 등극했고, 2014년 애니파크는 넷마블앤파크로 이름을 변경했다.

애니파크가 개발한 마구마구는 넷마블의 초기성장 동력이 됐다. 마구마구는 한국 최고 인기의 야구게임으로 발돋움했다. 이후 PC기반의 마구마구는 모바일로 출시됐고, 이 역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마구마구 리마스터'를 선보이기도 했다. 애니파크의 초기 개발작 'A3'는 올해 상반기 출시예정인 배틀로얄과 MMORPG이 결합된 'A3: 스틸얼라이브'로 탈바꿈했다. 

이러한 성과로 김홍규 대표는 방준혁 넷마블 의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김 대표는 넷마블이 CJ그룹에서 분리되기 전 중간 개발지주사 역할을 했던 CJ게임즈 대표직을 맡기도 했다. 김 대표는 2017년 이승원, 서장원, 백영훈 부사장 등과 함께 부사장직을 수행하며 신설 IP조직 총괄을 맡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김홍규 대표의 퇴사로 넷마블에 개발자 출신 임원이 점점 줄어들고 사업파트를 담당한 임원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3N(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의 창업자 가운데 유일한 비개발자다. 김정주 NXC대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1세대 게임 개발자로 업계에 발을 들였다면, 방 의장은 2000년 넷마블을 창업하고 ‘온라인 게임의 퍼블리싱’ 사업 모델을 게임업계 최초로 선보이며 두각을 나타냈다.

2017년 김 대표와 함께 부사장직을 수행했던 인물들 역시 모두 비개발자 출신이다. 먼저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1998년 한국인터넷플라자협회에 방 의장과 인연을 맺고 현재까지 손발을 맞춰왔다. 권 대표는 2010년 CJ E&M 퍼블리싱사업본부 본부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이승원 웨스턴사업담당 부사장은 2005년부터 2006년까지 야후 코리아 마케팅 이사를 역임했다. 이 부사장은 넷마블이 CJ그룹 내 소속돼 있을 당시부터 CJ인터넷 해외사업부장, CJ E&M 게임사업부문 글로벌 실장으로 해외 사업을 꾸려왔다. 서장원 넷마블 투자전략담당 부사장, 백영훈 넷마블 일본사업담당 부사장 역시 비개발자 출신이다.

반면 '세븐나이츠', '모두의 마블', '레이븐' 등 넷마블 성장동력이 된 주력게임을 제작한 개발자 출신 CEO들은 2010년 후반부터 모두 넷마블을 떠나 재창업했다.

넷마블넥서스의 창업자 배봉건·정현호 대표는 엔픽셀을 창업, '그랑사가'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레이븐'을 만든 유석호 전 넷마블ST 대표도 신작을 개발중이다. 김홍규 대표도 비슷한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최근 넷마블이 비게임 분야로 눈을 돌려 신성장동력 발굴하려는 움직임과 연관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특히 지난해 연말 1조7400억원에 웅진 코웨이 인수를 확정한 것도 이러한 추측에 힘을 싣고 있다.

다만 넷마블 내에서는 이러한 추측을 의식한 듯 올해 본업인 게임사업 강화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방 의장은 지난 2일 구로 사옥에서 진행된 시무식에서  "올해는 본업인 게임사업 강화에 주력해야한다"며 "게임사업에 확실한 경쟁력을 갖춰 강한 넷마블도 완성될 수 있도록 다함께 노력하자"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2010년 후반부터 넷마블은 다수의 히트작을 선보이며 모바일게임의 강자로 군림했다. 다만 이러한 과정 속에서 신작 개발보다는 퍼블리싱에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넷마블의 개국공신이자 '마구마구의 아버지' 김홍규 대표의 퇴사로 개발자 출신 임원이 점점 줄고 있는 가운데, 넷마블이 어떠한 행보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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