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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하명수사 의혹’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실 압수수색...靑 "공식입장 없다"
검찰, ‘하명수사 의혹’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실 압수수색...靑 "공식입장 없다"
  • 최민기 기자
  • 승인 2020.01.10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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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관련 하명수사 및 선거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실(전 균형발전비서관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김태은)는 10일 대통령비서실의 정무수석실 산하 자치발전비서관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검찰은 검사와 수사관들을 투입해 일정 장소에서 관련 자료들을 임의제출 형식으로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송철호 울산시장과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은 2018년 1월 지방선거 출마 준비 당시 청와대 균형발전비서관실에 근무했던 장모 전 선임행정관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자리에서 장 선임행정관과 송철호 시장, 송병기 부시장이 울산 공공병원 등 관련 선거 공약을 논의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검찰이 청와대 균형발전비서관실 압수수색에 나선 10일 청와대 연풍문 앞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또한 울산시장 선거를 앞두고 송 시장이 공약을 수립하는 과정에 도움을 준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이미 장 전 행정관을 소환해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송 부시장의 업무수첩에서 2017년 송 시장과 청와대 측이 공공병원 설립 등을 논의한 정황도 포착했다. 송 시장 측이 청와대 측으로부터 산재모병원의 예비타당성(예타) 조사 탈락 정보를 듣고 대신 공공병원 설립을 공약으로 내세운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검찰의 자치발전비서관실 압수수색에 청와대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 압수수색을 한 것에 대해 공개적인 대응을 삼가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청와대가 확인해줄 사안은 없다"며 "수사에 대한 입장을 내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 수사를 거론하는 것이 오히려 논란을 확산시키는 결과만 가져올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당에서는 청와대를 향한 검찰의 과잉수사가 계속되는 것 아니냐며 강한 불쾌감이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해찬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검찰 인사 과정에서 발생한 검찰의 항명은 그냥 넘길 수 있는 일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청와대 압수수색 당시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도 서면브리핑에서 "청와대는 절차에 따라 성실히 협조했다"면서도 "비위 혐의가 있는 제보자 김태우의 진술에 의존해 검찰이 국가 중요시설인 청와대를 거듭 압수수색한 것은 유감"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