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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0] 협업·융합의 시대…'모빌리티'에 주목하는 전자·IT업계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0.01.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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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한국시간으로 지난 11일, 나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한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0’은 글로벌 기업들이 업종과 관계없이 힘을 합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장이었다.

행사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는 완성차 제조업에서 벗어나 변신을 시도하는 자동차 업체를 비롯해 전장사업에 힘쓰고 있는 전자·IT 업체의 모빌리티 향연이 펼쳐졌다.

이 과정에서 LG전자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협업 등 서로 다른 분야의 사업을 하는 업체들끼리 힘을 모으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제 자동차는 단순하 ‘탈 것’이라는 이동수단을 넘어 생활·문화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런 추세에 맞춰 전자·IT 업체들도 모빌리티 서비스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 모델들이 개인에게 최적화된 환경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제공하는 차량용 '디지털 콕핏 2020'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 삼성·LG전자, "자동차를 내 집처럼"

국내 가전업계 투톱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벌써부터 미래 모빌리티 기술 경쟁에 돌입한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5G 기반의 첨단 운전석인 ‘디지털 콕핏’을 공개했다. 삼성의 자동차용 프로세서인 ‘엑시노스 오토 V9’ 칩셋을 탑재해 차량 내 8개 디스플레이와 8개 카메라를 효율적으로 구동하고 안전 운행과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경험을 지원한다.

아울러 5G 기반의 ‘TCU(차량용 통신 장비)’를 전시해 탑승자가 주행 중에도 고화질 콘텐츠와 HD맵을 실시간으로 내려 받을 수 있고, 끊김 없이 화상 회의를 하거나 게임 스트리밍을 즐기는 시연도 진행했다.

LG전자는 이번 CES에서 최초로 커넥티드카 기술을 선보였다. LG전자의 인공지능(AI) 플랫폼 ‘씽큐’를 활용해 집에서 차량으로 이어지는 AI 경험을 제공해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 냉장고·의류관리기 등을 차 안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LG전자는 스위스에 본사를 둔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 룩소프트와 미국에 조인트벤처를 설립, 모빌리티 강화에 힘을 쏟았다. 조인트벤처는 webOS Auto(웹OS 오토) 플랫폼을 기반으로 디지털 콕핏, 뒷좌석 엔터테인먼트시스템(RSE), 지능형 모빌리티를 위한 시스템과 서비스 등을 개발한다. 차량용 SW 개발 역량, 글로벌 영업채널 등 양사의 강점을 토대로 웹OS 오토 플랫폼의 경쟁력을 높여 시장을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박일평 LG전자 CTO 사장은 “조인트벤처의 설립은 웹OS 오토의 생태계를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웹OS 오토 기반의 차세대 IVI(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을 통해 미래 커넥티드카의 새로운 고객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와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 룩소프트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조인트벤처 설립을 위한 협약식을 맺었다. 박일평 LG전자 CTO 사장(왼쪽 세 번째)과 미하일 비코브 룩소프트 오토모티브 솔루션즈 부사장(왼쪽 네 번째)이 협약을 맺고 악수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 완전한 자율주행 구현 위해 동맹 구축에 힘쓰는 이동통신 3사

국내 이동통신 3사 역시 5G를 활용한 미래 비즈니스 모델로 자율주행을 비롯한 모빌리티를 점찍었다.

차기 최고경영자(CEO) 인선으로 이번 CES에는 수장이 참여하지 않은 KT를 제외하고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CES 현장을 찾아 모빌리티 사업 현황을 꼼꼼하게 살폈다.

모빌리티 사업은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 속성의 5G로 도로상황을 실시간으로 분석·전송하고 수많은 차량들과 소통하는 것이 핵심이다. 5G 상용화가 모빌리티의 혁신을 불러왔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4월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에 성공한 국내 이통사들은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를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혁신기술을 개발함과 동시에 다른 기업들과의 동맹 구축에도 힘을 쏟는 중이다.

업계 1위 SK텔레콤은 CES에서 글로벌 전장기업 파이오니아 스마트 센싱 이노베이션즈(PSSI)와 함께 만든 ‘차세대 단일 광자 라이다’를 공개했다.

라이다는 레이저를 목표물에 비춰 사물과의 거리, 다양한 물성을 감지하고 이를 3D 영상으로 모델링할 수 있는 기술. 자율주행차의 ‘눈’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차세대 단일 광자 라이다는 장거리 탐지 능력과 정확한 식별율을 바탕으로 장거리 경계 및 주요 시설 감시 등 보안 분야에도 널리 활용될 것으로 예상되며, 연기를 투과해 목표물을 탐지할 수 있는 특성은 재난 상황에서의 구조, 구난 등 사회 안전 분야에서도 큰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양사 핵심 기술을 결합해 만든 이 제품은 내년 상용화될 예정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CES 현장에서 앞으로 SK텔레콤 사명을 바꾸고 통신 기업이 아닌 ‘종합 ICT 기업’으로 변모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 일환으로 SK텔레콤은 올해 CES에서 중국의 전기차 스타트업 바이톤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SK텔레콤은 바이톤 전기차에 IVI를 설치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통합 IVI’ 서비스가 48인치 초대형 곡선형 터치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디지털 활용 환경을 갖춘 바이톤 차량과 만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이 CES 2020 전시 부스에서 공개한 '차세대 Single Photon LiDAR(단일 광자 라이다)' 시제품. [사진=SK텔레콤 제공]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도 CES에서 AI, 증강현실(AR)과 함께 ‘자율이동’을 새 비즈니스 모델로 점찍었다. LG전자 부스를 시작으로 삼성전자·구글·파나소닉 등 글로벌 기업의 전시장을 연이어 둘러봤다. 인텔 모빌아이,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 자율주행 전시 업체의 기술과 서비스를 면밀히 살폈다.

LG유플러스는 앞서 LG그룹사와 카카오모빌리티, 쌍용차, 세종시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자율주행 실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과는 자율주행 실험도시 ‘케이시티(경기도 화성)’에 5G망, C-V2X(차량·사물 통신) 등 통신 인프라 기반 자율주행을 위한 기술협력을 진행 중이다.

KT 역시 자율주행 사업에 많은 힘을 쏟고 있다. 국내 자율주행 전문 업체 언맨드솔루션, 현대로템, 현대모비스, 서울대 등과 협력을 맺고 자율주행차·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또 세종시의 ‘시민친화형 도심공원 자율주행 서비스’ 실증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5G가 상용화되면서 글로벌 기업들은 이상적인 모빌리티 서비스 구축에 힘을 모으고 있고, 적극적인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메우고 있다. ‘내 집에 있는 것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편안한 자동차’, ‘운전자 없이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는 이제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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