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질병관리본부가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집단 폐렴을 일으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박쥐에서 유래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코로나바이러스와 89% 유사한 성질을 보였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중국 푸단대학교를 통해 우한시 폐렴의 원인 병원체를 입수한 뒤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분석 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박쥐에서 유래한 코로나바이러스와 89.1%로 가장 높은 상동성을 보였다. 상동성은 두 바이러스의 유전자 염기서열 근연성(연관성)이 비교적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사람코로나바이러스 4종과 39~43%,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과 50%, 사스와 77%의 상동성을 각각 보였다.
다만 이번 검사 결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사스로 분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와 중국은 현재까지 수집된 정보를 분석했을 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사스와는 질병의 전염력과 위중도가 다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질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을 위해 한 달 내 감염 여부를 판단하는 새로운 검사법을 구축할 계획이다. 질본은 새로운 검사법이 개발되면 이를 지자체에 이전해 17개 지자체에서도 검사가 가능하게 할 방침이다.
새로운 검사법은 중국이 공개한 유전자 염기서열을 활용하는 것으로 몇시간이면 검사를 마칠 수 있다. 기존에는 모든 코로나바이러스를 대상으로 감염 여부를 판단하는 '판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시행했는데 검사 결과를 얻기까지 1∼2일이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