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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개발자 임원 공백 '권영식·이승원 투톱체제'로 메꿔…'게임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까
넷마블, 개발자 임원 공백 '권영식·이승원 투톱체제'로 메꿔…'게임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까
  • 강한결 기자
  • 승인 2020.01.13 1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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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한결 기자] 최근 개발자 출신 임원들의 홀로서기 선언이 이어지고 있는 넷마블이 이승원 글로벌 담당 부사장을 신임 대표에 내정했다. 현행 권영식 대표 체제에서 권영식·이승원 투톱체제로 전환이다.

이번 인사를 통해 권 대표는 게임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이 대표는 경영전략 및 글로벌 사업을 총괄한다. 넷마블은 이를 통해 회사의 본질인 게임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지만, 이번 조치가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넷마블은 13일 경영진의 일대 개편을 단행했다. 이승원 부사장(웨스턴 사업 총괄역)이 대표이사로 승진해 권영식·이승원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2018년 11월 박성훈 전 대표의 사퇴로 권영식 대표체제 전환 이후 1년여만에 각자대표 체제다.

넷마블이 이승원 글로벌 담당 부사장을 신임 대표에 내정했다. 현행 권영식 대표 체제에서 권영식·이승원 투톱체제로 전환이다. [사진=연합뉴스]

넷마블은 권 대표와 이 신임대표의 업무를 나눠 회사를 운영할 방침이다. 권영식 대표는 게임사업을 진두지휘하며 게임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이승원 신임 대표는 경영전략 및 글로벌 사업을 총괄한다.

넷마블은 이번 인사에 대해 "각자 대표 체제 전환은 '강(强)한 넷마블' 실행의 일환"이라며 "이를 통해 회사의 본질인 게임사업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넷마블이 CJ그룹 내 소속돼 있을 당시부터 CJ인터넷 해외사업부장, CJ E&M 게임사업부문 글로벌 실장으로 해외 사업을 꾸려온 이 신임 대표는 '마블' IP를 활용한 모바일 RPG '마블퓨처파이트', 방탄소년단 매니저 게임 ‘BTS 월드’의 글로벌 출시를 진두지휘했다. 북미 및 서구권 시장 사업 등 넷마블의 글로벌 흥행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게임사업을 진두지휘할 권영식 대표는 2000년 퍼블리싱 사업 본부장으로 넷마블에 합류한 후 수많은 흥행 게임을 배출해 ‘미다스의 손’이라고 불린다. '마구마구'와 '서든어택' 등 넷마블의 황금기를 이끈 작품이 모두 권 대표의 손을 거쳤다.

업계에서는 넷마블의 이번 인사에 대해 최근 퇴사한 개발자 임원들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홍규 전 넷마블앤파크 대표가 이달 퇴임 소식을 알렸고, 2010년 후반부터 개발자 임원들의 퇴사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인사개편이 게임사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의문부호도 붙고 있다. 특히 개발자 출신 임원의 이탈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자체 IP(지적재산권) 개발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 [사진=연합뉴스]

업계 관계자는 "넷마블이 2018년 연말부터 현재까지 출시한 게임이 모두 5개인데 이중 'BTS 월드', '쿵야 캐치마인드' 2종이 자체 IP"이라며 "그나마도 쿵야는 과거 IP를 활용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 출시를 앞둔 신작 'A3:스틸얼라이브', '매직: 마나스트라이크',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제2의나라' 가운데 자체 IP는 2종이지만, 기존의 IP를 활용한 것"이라며 "진정한 의미의 신작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밝혔다.

또다른 관계자는 "넷마블이 유명 IP를 활용한 게임을 퍼블리싱해 많은 성과를 거둔 것은 사실이지만, 자체 개발에는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며 "최근 김홍규 전 대표를 포함한 개발자 출신 임원의 이탈로 이러한 현상이 더욱 강화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회사의 본질인 게임사업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넷마블의 설명에 대해서는 최근 웅진 코웨이 인수 등 비게임 분야 사업에 역점 두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해명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는 상황이다.

지난해 연말부터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는 넷마블이 권영식·이승원 투톱체제 전환으로 게임사업 경쟁력 강화에 힘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만 간판게임을 만든 제작자 출신 임원의 연이은 이탈에 대한 대응이 없는 상황에서 이번 인사가 게임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지에는 의문부호가 붙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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