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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사상 최고가 행진에 국내 배터리 업체 '반사이익'…실적 회복 조짐
테슬라 사상 최고가 행진에 국내 배터리 업체 '반사이익'…실적 회복 조짐
  • 이세영 기자
  • 승인 2020.01.14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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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테슬라가 사상 최고가 행진을 질주하면서 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업체도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증권가에서 전기차 관련주들의 강세가 당분간 공산이 크다고 보고 있어, 지난해 악재가 많았던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실적 회복 전망도 밝은 상황이다.

테슬라는 13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전날보다 9.7%(46달러) 이상 오른 524달러로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 연말 418달러에 불과했는데 올해 들어 25% 이상 오르며 주당 500달러를 돌파했다.

시가총액은 946억300만 달러(109조5975억원)에 달한다. 이는 제네럴모터스(499억7900만 달러)와 포드(359억8100만 달러)의 시총을 합한 것보다도 많다.

'2017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삼성SDI 부스에서 직원이 전기자동차 대중화를 선도할 수 있는 다기능 팩과 '로 하이트 팩' 등 다양한 배터리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SDI 제공/연합뉴스]

업계에서는 테슬라의 주가가 단기간에 치솟은 이유로 전기차 트럭 생산, 중국시장 진출, 차량 생산대수 급증 등을 들고 있다. 그동안 전기차 생산량이 적은 것이 주가 상승에 걸림돌이 된다는 이야기가 많았는데, 이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이면서 주가가 올랐다는 것이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슬라의 전망에 대한 컨센서스(시장 기대치)가 상당히 긍정적으로 선회했다는 점도 2차전지 업종 투자심리 개선에 도움을 준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테슬라는 전기차 시장 성장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돼 관련 업종 투자 심리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 주가의 상승은 국내 2차전지 업체인 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14일 국내 증시에서 삼성SDI는 전 거래일보다 2.51% 오른 26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는 27만4500원까지 상승해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LG화학은 장중 34만3000원(3.16%)까지 올랐다가 차익 매물이 나오면서 0.30% 상승한 33만3500원에 마감했다. SK이노베이션도 1.09% 올랐다.

지난해 국내 배터리 업계는 ‘대규모 소송전’과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등으로 악재가 가득했다. 때문에 연초부터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리는 것은 업체들 입장에서는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10일 막을 내린 ‘CES 2020’에서 모빌리티에 많은 시선이 쏠렸기에, 시장 기대치도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LG화학의 리튬이온 배터리. [사진=LG화학 제공]

나아가 그동안 적자에 허덕였던 배터리사업의 흑자 전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4일 삼성SDI를 분석한 보고서에서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80% 증가한 8222억원으로 가파른 성장세가 재개될 전망”이라며 “중대형 전지 부문에서 전기차 배터리 물량 공급 증가 및 ESS 일회성 비용 소멸로 수익성 개선이 속도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올해 하반기 세계 전기차 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돼 배터리 메이커들의 주가는 이에 선행해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10일 LG화학에 대해 “전지부문 영업이익이 5926억원으로 전년 대비 큰 폭의 개선이 예상된다”며 “경쟁사와 소송 비용, 올해 1분기 폴란드 신규 증설 라인 가동 등 일부 변수가 존재하지만 ESS용 전지 일회성 비용이 소멸되고 소형전지 증설 효과가 추가되며 테슬라 상하이 공장 가동으로 원통형 전지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SNE에 따르면, 2018년 100GWh 수준의 세계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올해에는 168GWh까지 증가하고 2030년엔 2851GWh까지 급증할 전망이다. 연평균 30% 이상 성장률이다.

전기차 가치사슬 중에서 시장의 과점도가 가장 높은 부품이 배터리로 꼽히는 만큼, 세계 톱10에 포진돼 있는 국내 배터리 업체 3사가 현재 위치를 지키며 실적 반등을 일굴 가능성은 현재로선 높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