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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발 악재에 韓자동차 업계 촉각...'호르무즈' 파병시 중동시장 타격 우려도

  • Editor. 강한결 기자
  • 입력 2020.01.15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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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한결 기자]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혁명수비대 사령관이 폭격으로 사망한 뒤 미국과 이란 사이의 갈등이 극심해지는 가운데 중동 지역에 진출한 국내 완성차가 긴장 속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한국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에 파병을 결정한다면 중동 지역에 공을 들이던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2018년 중동시장에서의 부진이 회복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지난해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초 적극적인 투자로 글로벌 영향력을 키우려한 완성차 업계의 신년 계획에 막대한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에서 활로를 모색하는 현대자동차와 쌍용자동차가 급변하는 정세를 주목하는 중이다. 양국의 관계가 지속적으로 악화하는 가운데 미국이 동맹국에게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요청하면서 더욱 상황은 복잡해졌다.

연합뉴스, AP통신에 따르면 이란국영TV는 8일(현지시간) 오전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아인 아사드 공군기지에 지대지 미사일 수십발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혁명수비대 사령관이 폭격으로 사망한 뒤 미국과 이란 사이의 갈등이 극심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완성차 업계는 시시각각 변하는 국제 정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현대차와 쌍용차의 경우 순조롭게 중동시장 공략을 추진하고 있었기에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현대차는 경우 지난해 연말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역대 최대 규모인 8세대 쏘나타 하이브리드 택시 1232대를 공급했다. 이 계약으로 인해 두바이 하이브리드 택시 시장에서 현대차의 점유율은 기존 13%에서 62.5%로 대폭 늘어난다. 또한 8세대 쏘나타의 지난해 12월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무역도시 제다에서 열린 '제41회 사우디 국제 모터쇼'(SIMS)에서 '2020 세단 부문 최고의 차'(2020 Best Sedan)'로 선정됐다.

현대차가 중동에 신차 투입과 마케팅을 강화하는 이유는 주춤했던 수요가 회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사우디는 시장 규모가 2015년 84만4000여대로 정점을 찍은 뒤 2018년 42만대 수준으로 반토막났다. 2015년 국제 유가 하락으로 사우디 정부가 줄어든 원유 세수를 충당하기 위해 부가가치세 5% 도입과 각종 세금을 인상하면서 소비가 위축돼서다.

현대차에게 사우디는 기존 중동 차량판매량 중 절반가량을 차지하던 지역으로 2015년 18만4535대를 판매했으나 2018년 7만 7332대로 뚝 떨어졌다. 다만 사우디 정부가 민간 일자리 창출 정책을 추진하면서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사우디 전체 자동차 판매량도 올해 들어 지난해 3분기까지 전년 동기간 대비 24% 증가했다. 현대차도 8만7661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간 5만3499대보다 61% 증가했다. 사우디 전체 자동차 판매량 31만2980대의 약 28%에 해당하는 점유율이다.

사우디 국제 모터쇼(SIMS)에서 세단 부문 최고의 차'로 선정된 8세대 쏘나타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쌍용차도 수출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중동시장을 주목했다 지난해 10월 사우디 내셔널 오토모빌스(SNAM)와 현지 조립 생산을 위한 제품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향후 3만대 수준까지 렉스턴 스포츠와 렉스턴 스포츠 칸을 수출하기로 했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 전 업계에서는 사우디 시장에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으면 현지 업자들을 통해 직접 진출이 어려운 이란 등 주변국 간접 수요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분석이 제기됐다.

하지만 미국과 이란의 갈등으로 이러한 시도가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미국과 우호적인 수니파 국가들과 미국에 적대감을 가진 시아파 국가 사이 분쟁이 벌어져 중동 전체가 전쟁의 참화에 휩싸일 우려도 나온다. 회복세를 보이던 중동 시장의 수요 위축도 동반될 전망이다.

여기에 만약 호르무즈 해협 파병이 결정된다면 이란을 비롯한 시아파 국가들이 한국 자동차 업계를 대상으로 조직적인 비토를 놓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의 요구를 마냥 거절할 수 없는 한국이지만, 이란을 비롯한 시아파 국가들은 파병국을 적국인 미국의 요청을 받아 군대를 보낸 국가로 바라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시아파 국가 시장에서 한국 차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불매운동을 진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제 2의 신흥 시장 발굴에 나섰던 완성차 업계에게는 진퇴양난의 상황인 것이다.

뾰족한 수가 나오지 않아 한국 완성차 업계도 일단 상황을 주시하면서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차는 "중동은 성장 가능성이 높아 미래를 보고 들어간 시장이기 때문에 국제 정세가 안정되길 기다릴 뿐"이라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다행히 현재까지 비즈니스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두 국가의 전쟁 위기는 중동을 넘어서 세계 경제가 크게 영향을 받을만한 일이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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