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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시장 화두는 AI·청결, LG·삼성 새해 첫 '가전 빅뱅'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0.01.16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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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인공지능(AI)과 청결 이슈가 2020년 에어컨 시장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에어컨이 얼마나 똑똑한지, 내부에 쌓인 먼지를 얼마나 제거할 수 있는지에 소비자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국내 가전업계 투톱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020년형 에어컨을 소개하며 AI와 청결에 관한 저마다 장점을 어필하고 있다.

LG전자는 16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위워크 디자이너클럽에서 2020년형 ‘LG 휘센 씽큐 에어컨’ 신제품 29종을 선보이고 같은 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왼쪽부터 배정현 LG전자 RAC연구개발담당(상무), 이감규 에어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 임정수 한국B2B마케팅담당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이 제품은 고객들이 AI의 편리함을 느낄 수 있도록 더욱 진화한 3세대 AI 스마트케어를 탑재했다. 신제품은 실내에 사람이 있는지 여부를 감지하고, 사람이 있다면 활동량은 얼마나 되는지를 판단해 스스로 최적의 운전모드로 동작한다.

일정 거리 내에 고객이 감지되지 않는 부재중 상황이면 에어컨이 알아서 최대 절전모드로 전환된다. 신제품은 고객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고 있는 수준을 1단계, 서서 요리하거나 일하는 수준을 2단계, 청소하는 수준을 3단계로 활동량을 구분한다. 에어컨은 감지된 활동량이 높을수록 설정온도를 낮추는 방식으로 상황별 운전모드를 스스로 선택한다.

에어컨이 스스로 이상 여부와 필터 교체 주기를 알리는 ‘스마트 가이드’ 기능도 눈에 띈다.

전날 서울 서초 R&D 캠퍼스에서 에어컨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열고 17일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힌 삼성전자도 AI를 적극 활용했다.

삼성 무풍에어컨 갤러리는 빅스비와 스마트싱스를 통한 다양한 AI 기능을 적용했다. △소비자가 집 근처에 오면 에어컨을 동작시킬 지 묻는 ‘웰컴쿨링’ △공기질을 인식해서 스스로 동작하는 ‘AI 청정’ △실내온도 변화 패턴을 학습해 에너지 누수를 감지해 알리는 ‘에너지 절감모드’ △화자를 인식해 사용 패턴을 학습하고 최적으로 운전해 주는 기능 △음성인식만으로 에어컨뿐 아니라 다른 가전제품까지 제어하는 기능 등이 탑재돼 있다.

또한 무풍에어컨 벽걸이 와이드에는 무풍에어컨 갤러리에만 적용됐던 빅스비를 기반으로 한 음성인식과 모션센서가 새롭게 추가돼 더 스마트해졌다는 평을 듣는다.

모션센서 탑재로 사용자의 재실 여부에 따라 제품을 제어해 주는 기능이 적용돼 절전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무풍에어컨 갤러리에 적용된 AI 기능을 모두 구현할 수 있어 더 편리해졌다는 것이다.

이처럼 ‘똑똑한 에어컨’을 선보이기 위한 양사의 끊임없는 고민이 이번에 발표하는 신제품에 고스란히 반영돼있음을 알 수 있다.

LG전자 모델이 2020년형 LG 휘센 씽큐 에어컨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지난해 건조기 사태로 ‘청결 이슈’에서 홍역을 겪었던 LG전자는 에어컨 신제품을 발표하면서는 스스로 청소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자동으로 극세필터를 청소해주는 ‘필터봇’을 선보였는데, 필터봇은 2020년형 LG 휘센 씽큐 에어컨 후면에 장착돼 있다.

에어컨을 하루 8시간씩 사용하면 필터 클린봇이 일주일에 한 번씩 에어컨의 극세필터를 자동 청소한다. 사용자는 6개월에 한 번씩 먼지통만 비워주면 된다.

배정현 RAC연구개발담당(상무)은 “하루 8시간, 일주일 56시간 클린봇이 작동한다고 가정했을 때 먼지통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감규 LG전자 H&A사업본부 에어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은 “필터 및 자동 청소 클린봇은 이미 20여년 전에 개발한 기술로, 위생 및 성능이 검증됐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신형 에어컨에서 한결 손쉬운 청결관리를 돕는 ‘이지케어’ 기능을 도입했다.

이 제품은 전면 패널 전체를 쉽게 분리할 수 있게 설계해, 내부 팬의 블레이드까지 관리할 수 있다.

기존에는 고정 나사를 풀어야 패널을 분리할 수 있었지만, 신제품에서는 제품 하단부 ‘아트패널’ 안쪽의 핸들만 돌리면 전면 패널을 쉽게 분리할 수 있다.

열교환기를 동결시킨 후 세척하는 기능도 새롭게 적용했으며, 에어컨 가동을 종료할 때마다 남은 습기를 없애는 3단계 자동 청소 건조 기능도 갖췄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에어컨 상품기획 담당자가 2020년형 '무풍에어컨'의 '이지케어' 기능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LG전자와 삼성전자 신제품이 모두 ‘청정’ 기능을 강조하면서 LG전자는 로봇을 통한 자동 필터 청소 기능을 탑재한 반면, 삼성전자는 수동 세척을 강조한 것과 관련한 질문도 있었다.

이에 대해 이감규 부사장은 “타사의 경우 그럴 필요성이 있어서 준비한 것 같다”면서 “우리는 굳이 고객이 청소할 필요 없도록 설계했다”고 강조했다.

“수동 청소가 자동보다 더 깨끗할 것 같다”는 지적에는 “먼지가 심하게 쌓이면 냉방력이 떨어지고 새 것으로 교체해야 하는데, 자동 청소로 평소에 이를 방지하고 항상 깨끗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넣은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전날 삼성전자가 신제품 무풍에어컨을 발표하며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고 주장하자 LG전자 측은 판매량을 언급하며 반박했다. 이 부사장은 “정확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여러 유통 채널에서 우리가 경쟁사(삼성전자)보다 많이 파는 것 같다. 올해도 이정도 수준으로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가전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성능이 향상된 신제품을 내놓음에 따라, 올해의 에어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마케팅 경쟁 역시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에어컨 실적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올해 시장을 잡기 위한 업체 간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란 관측이다. LG와 삼성 중 어느 쪽이 웃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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