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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구현모 체제 첫 인사·조직개편…군살 빼고 젊어졌다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0.01.16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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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KT(회장 황창규)가 차기 CEO로 내정된 구현모 사장 체제에서 처음으로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구현모 내정자가 관여하는 첫 개편이기에 의미가 큰데, 조직의 ‘슬림화’와 ‘젊은 인재 등용’이 눈에 띈다.

KT는 16일 2020년 임원 인사 및 조직 개편을 알리면서 디지털 혁신을 위한 미래사업 추진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객 중심의 민첩한 조직 변신을 위해 기존 9개 부문이 7개 부문으로 통합·축소됐다. 5개의 실도 통합·흡수 과정을 거쳐 3개 실로 재편됐다.

여기에 변화와 혁신을 위해 젊은 인력이 발탁되면서 KT 임원의 평균 연령이 1살가량 낮아졌다.

KT의 차기 CEO로 내정된 구현모 사장. [사진=연합뉴스]

◆ 7부문 1원 1소 통합·축소…고객중심 조직으로 전환

KT는 △빠르고 유연한 고객 요구 수용 △5G 및 인공지능(AI) 기반의 디지털 혁신가속화 △글로벌 수준의 준법경영 체계 완성에 초점을 맞춰 이번 조직개편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7개 부문은 커스터머, 기업, AI/DX융합사업, 네트워크, IT, 경영기획, 경영지원으로 재편됐다.

이 중에서 ‘커스터머 부문’은 현재 구현모 사장이 오는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정식 선임되기 전까지 지휘봉을 잡는다. 후임에는 강국현 KT스카이라이프 사장(부사장)이 유력하다.

커스터머 부문은 기존 커스터머&미디어부문과 마케팅 부문이 통합된 조직이다. 영업과 상품, 서비스 개발로 나눠져 있던 조직을 통합했다. 5G, 기가인터넷을 중심으로 유무선 사업과 IPTV, 가상현실(VR) 등 미디어플랫폼 사업에 대한 상품, 서비스 개발과 영업을 총괄한다. 디바이스 사업역시 포함돼 있다.

‘기업부문’은 박윤영 사장이 맡는다. 기존 기업사업부문과 미래플랫폼사업부문, 글로벌사업부문을 흡수했다. 마케팅 부문에 속해있던 5G플랫폼개발단 중 기업 대상인 스마트공장 TF도 이곳에 포함됐다. 디지털 혁신을 활성화하고 경쟁력 향상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영업과 네트워크로 나눠져 있던 각 지역본부를 통합해 고객 편의를 높인다. 전국 11개 지역고객본부와 6개 네트워크운용본부를 6개 광역본부로 합쳐 고객 서비스와 기술 지원이 유기적으로 이뤄지도록 했다. 이를 통해 KT는 지역 고객들에게 보다 안정적이면서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왼쪽부터 박윤영 사장, 신현옥 부사장, 이철규 부사장. [사진=KT 제공]

◆ 변화와 혁신 위해 '젊은 인력' 발탁

KT는 이번 임원인사에서 업무에 초점을 맞춰 전문가를 중용하고, 조직에 변화와 혁신을 주기 위해 젊은 인력을 대거 발탁했다.

이번에 사장 1명, 부사장 2명, 전무 5명이 승진했으며 상무 21명이 새로 임원이 됐다. 이번 인사로 KT 임원의 평균 연령은 52.1세로, 전년 임원 평균 연령(52.9세)에 비해 한 살 가량 낮아졌다.

아울러 KT 임원의 수는 전년 대비 약 12% 줄어든 98명이 됐다. 2016년 이후 4년 만에 임원 수가 두 자리 숫자로 축소됐다. 또한 전무 이상 고위직을 대폭 줄여(33명→25명) 젊고 민첩한 실무형 조직으로 변화를 예고했다.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박윤영 기업사업부문장은 창의적이면서도 도전적인 사업 추진으로 사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KT가 기업사업 분야에서 괄목할 성과를 거두는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 박윤영 사장은 기업사업부문과 글로벌사업부문을 통합한 기업부문장을 맡는다.

KT는 차기 CEO로 내정된 구현모 사장 이외에 박윤영 사장이 승진하면서 복수의 사장 체계를 갖추게 됐다. KT는 “복잡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보다 민첩한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이철규 인프라운용혁신실장은 전사적으로 통신재난 대응체계를 확립하고, 차세대 통신 인프라 혁신기술 개발을 주도한 성과를 높이 평가받았다. 신현옥 경영관리부문장은 성과 중심의 인사제도를 정착하고,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기업문화를 확산시킨 공로가 승진의 배경이 됐다.

이번에 신규 임원(상무)이 된 21명 중 27%가 1970년대생(50세 이하)이다. 이로써 KT 임원은 5명 중 1명 꼴(22.5%)로 50세 이하가 돼 조직의 활력이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비즈(Biz) 사업을 이끌고 있는 1972년생 김봉균 상무는 이번에 전무로 승진해 1970년대생이 고위 임원으로 진입하는 신호탄을 쐈다. KT는 단순히 고연령 임원의 수를 줄이는 게 아니라 성과와 역량을 인정받은 인재를 중용한다는 인사 원칙으로 구성원들의 성취동기를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박종욱 KT 전략기획실장(부사장)은 “KT는 고객의 요구를 적극 수용하고 이를 신속하게 만족시키기 위해 고객에 초점을 맞춰 조직을 변화시켰다”며 “이번에 중용된 인재들은 차기 CEO로 내정된 구현모 사장의 경영을 뒷받침하는 것은 물론, KT에 변화와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글로벌 기준의 준법경영 위해 최고준법감시책임자 선임 예정

KT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준법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과 인력을 보강했다.

그동안 비상설로 운영하던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를 상설화하고, 이를 이끌어갈 수장으로 최고준법감시책임자(CCO)를 이사회 동의를 얻어 선임할 예정이다. CCO는 경영 전반과 사업 추진에서 적법성과 제반 규정준수를 선도해 KT 준법경영의 수준을 글로벌 기준에 맞게 끌어올리는 역할을 맡는다.

KT는 준법경영을 포함한 ‘정도경영’을 기업 핵심가치 중 하나로 선정할 정도로 준법경영 실천을 위해 노력했다. 새로운 CEO를 맞아 글로벌기업에 걸맞은 윤리성을 확보하기 위해 컴플라이언스를 한층 강화했다.

또한 KT는 미래를 위한 3대 핵심과제로 AI 및 클라우드 분야의 핵심인재 육성, 고객발 자기혁신, 그리고 사회적 가치를 선정했다. 3대 핵심과제는 CEO가 직접 주도하는데, 이를 지원할 CEO 직속조직으로 ‘미래가치TF’를 신설하고 TF장으로 김형욱 전무를 선임했다. 이번에 신설된 미래가치TF는 혁신의 컨트롤 타워로서 KT의 변화를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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