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0-09-21 18:30 (월)
사상 첫 '투톱'체제…KT, 디지털혁신 통할까
사상 첫 '투톱'체제…KT, 디지털혁신 통할까
  • 이세영 기자
  • 승인 2020.01.19 22: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KT가 구현모 체제의 첫 조직 개편과 인사에서 안정보다 혁신을 택했다. 그룹 운영의 틀을 원톱이 아닌 투톱으로 변화를 주며 새로운 도약을 이루겠다는 계산이다. KT 역사에서 투톱 체제를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T는 “유연한 고객 요구 수용, 5G와 인공지능(AI) 기반의 디지털 혁신 가속화, 글로벌 수준의 준법경영 체계 완성에 초점을 맞춰 조직개편을 추진했다”고 강조했다. 과연 KT의 이번 인사 단행이 긍정적인 결과로 돌아올까.

KT는 지난 16일 2020년 조직 개편 및 임원 인사 단행 소식을 전하면서 디지털 혁신을 위한 미래사업 추진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의지를 밝혔다.

구현모 KT CEO 내정자. [사진=연합뉴스]

새 CEO를 선임하는 과정에서 구현모 사장과 함께 경쟁한 박윤영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한 점이 이목을 끈다. 박 사장은 신임 CEO로 내정된 구 사장과 함께 KT를 이끈다.

구 사장은 KT를 대표하면서 소비자부문(B2C)을 총괄한다. 박 사장은 기업(B2B)과 글로벌 사업을 하는 기업사업부문장을 맡는다. 급변하는 시장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KT 측의 설명이다.

또한 구 사장이 같은 직급의 박 사장에게 B2B 사업을 맡긴 것은 ‘5G 통신’의 새로운 먹거리로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봤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많다. 구 사장은 B2B 사업의 중요성을 고려해 박 사장을 ‘발탁’한 것으로 보인다.

박윤영 신임 사장은 창의적이면서도 도전적인 사업 추진으로 회사 안팎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KT가 기업사업 분야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는 이야기가 많다. 이런 과정이 박 신임 사장의 승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KT는 한 명의 회장 아래에 부문별 사장을 배치하는 형태로 조직을 구성해왔는데,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서는 CEO의 직급을 회장에서 사장으로 한 단계 낮췄다. ‘회장’이라는 직급이 ‘국민기업’이라는 KT의 방향성에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을 반영한 것.

대신, 부문장 중심으로 책임과 역할을 분산해 시장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는 시선이 많다.

투톱 체제로 전환한 KT의 의사결정은 더욱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주력 사업인 통신뿐만 아니라 ICT 전반으로 넓혀지는 사업의 경쟁력을 키우고 효율적이면서도 빠른 의사결정에 나서기 위한 전략으로 판단된다. KT는 이런 과정을 통해 의사결정 단계에서 실행 단계까지 진행되는 속도를 높이고 조직 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KT 사옥. [사진=연합뉴스]

KT는 AI/DX사업부문을 신설해 5G 통신 서비스에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통합해 소비자 및 기업 고객의 디지털 혁신을 선도할 예정이다.

B2B 사업과 AI 사업이 모두 황창규 회장이 강조했던 사업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번 인사와 조직 개편을 구 사장이 황 회장의 사업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해석할 여지도 있다.

KT 측은 “고객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이를 신속하게 만족시키기 위해 고객에 초점을 맞춰 조직을 변화시켰다”고 했다. 시장에서 민첩하게 움직이겠다고 선언한 KT가 사장 두 명이 중심이 되는 체제에서 만족할만한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