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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 경제성장률 2.0% '턱걸이'…투자 부진과 민간소비 저하로 10년만에 최저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0.01.22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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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지난해 한국경제가 2.0% 성장률을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미·중 무역분쟁, 반도체 경기 부진 등 대내·외 환경이 악화되고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투자가 부진해진 수출과 민간 소비가 성장세를 끌어내렸다. 

그나마 2%대 성장률에 턱걸이할 수 있었던 것도 건설투자 증가와 정부가 적극적으로 재정을 쏟아부은 부양책의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한국 경제성장률 2.0%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한국 경제성장률 2.0% [사진=연합뉴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실질 GDP는 2.0% 성장했다. 이는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9년 0.8% 이후 10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이는 한국은행이 전망한 경제성장률과 일치한다. 하지만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018년 1월 2.9%로 전망한 이후 지난해 11월(2.0%)까지 6차례나 수정 전망한 끝에 0.9%포인트 하향 조정한 바 있다.

그나마 2%대 경제성장률을 가능케 한 것은 정부 재정의 힘이었다. 정부소비가 전년대비 6.5% 증가해 2009년(6.7%)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주체별 성장기여도를 살펴보면 민간은 0.5%포인트, 정부가 1.5%포인트였다. 정부가 성장의 75%를 담당한 것이다. 

민간소비는 1.9% 성장률로 1년 전(2.8%)보다 둔화해 2013년(1.7%) 이후 6년 만에 가장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미·중 무역분쟁, 반도체 경기 부진 등의 영향으로 수출도 2015년(0.2%) 이후 가장 낮은 1.5% 성장에 그쳤다. 

실질 국내총소득(GDI)는 전년대비 0.4% 감소했다. 1998년(-7.0%)이후 21년 만에 가장 낮았다. 반도체 가격 하락 등으로 교역조건이 악화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정부소비 증가세가 확대됐으나 민간소비와 수출 증가세가 둔화된 가운데 건설과 설비투자가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1.2%로 2017년 3분기(1.5%)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정부소비가 2.6% 늘어나며 성장세를 이끌었고 건설투자가 6.3%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설비투자도 1.5% 증가했다. 하지만 수출은 0.1% 감소했고, 민간소비는 0.7% 증가에 머물렀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재정 집행률을 높이며 4분기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4분기 성장률(1.2%) 중 정부 부문의 성장기여도는 1.0%포인트를 차지해 사실상 성장을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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