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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동 중단 면했지만…월성원전 '맥스터 증설' 차질 없이 진행될까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0.01.2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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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원전 가동 중단’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사용후핵연료 보관시설(맥스터) 7기를 신속하게 건설해야만 숨을 돌릴 수 있다. 과연 맥스터 7기는 차질 없이 세워질 수 있을까.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 10일 광화문 원안위에서 113회 회의를 열고 맥스터 7기 추가 건설을 위한 ‘월성 1~4호기 운영변경허가안’을 표결로 의결했다. 표결은 출석위원의 3분의 2 이상이 동의하면 가능한데, 8명의 위원 중 6명이 의결에 찬성해 이날 맥스터 추가 건설이 확정됐다.

이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2016년 4월 운영변경 허가를 낸 지 약 4년 만이다. 한수원은 애초 맥스터를 총 14기 건설할 예정이었지만, 경제성 때문에 7기만 우선 구축해 2010년부터 이용해왔다.

월성 원자력발전소 맥스터. [사진=한수원 제공/연합뉴스]

이로써 월성 원자력발전소 부지 안에 사용후핵연료 16만8000다발을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업계에서는 원전 가동을 멈춰야 하는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신속히 추가 건설에 들어가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통상적으로 건설에 19개월, 인허가에 3개월 정도가 소요되기 때문에 한수원이 즉시 공사에 들어간다면 내년 말에는 맥스터 7기가 들어설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월성 원전 맥스터 포화율은 94.18%다. 월성 원전은 원전 내 습식 저장조와 원전 외부 건식 저장 시설인 맥스터가 내년 11월에 포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과거 건식 저장 시설인 캐니스터 300기(사용후핵연료 총 16만2000다발)는 이미 2010년 가득 차 수명이 다했다. 2009년 완공된 맥스터 7기도 현재 6기는 사용후핵연료로 가득 찼고, 남은 1기 일부만 여유가 있다.

맥스터 증설에 필요한 시간이 22개월 정도라는 점을 고려하면, 지금 당장 첫 삽을 떠도 내년 11월까지 시간을 맞추는 게 쉽지 않다.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승인이 난 상황에서 남은 절차는 산업부의 ‘사용후핵연료관리정책 재검토위원회’ 의견 수용과 경주시의 공작물축조신고 수리 2가지다. 재검토위가 ‘긍정적’인 의견을 내야하는 것이 핵심이다.

재검토위는 사용후핵연료에 대한 국민들의 의견을 듣고, 원전 5개 지역 주민들의 여론을 수렴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런데 구성원 간 갈등을 겪으며 논의가 지지부진한 상태다.

[그래픽=연합뉴스]

이처럼 맥스터 증설이 난항을 겪자, 경북 경주 월성 원전 인근 주민들은 정부의 원전 정책을 비판하며 맥스터의 조속한 건설을 촉구하고 나섰다.

경주시 감포읍·양북면·양남면 주민들로 구성된 동경주대책위원회는 20일 경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원칙 없는 원전정책을 비판했다.

이들은 국가 발전을 위해 30년 넘게 원전에 대한 두려움을 감수하며 살아왔음에도, 정부는 일관성 없는 탈원전정책과 핵연료 관리정책으로 또 다시 고통과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일방적인 월성1호기 폐쇄를 사과하고 이미 구성된 지역실행기구를 통해 하루 빨리 맥스터 건설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맥스터 7기 증설이 확정됐지만 재검토위에서 의견을 모으지 못하고 있어, 인근 주민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는 상황이다. 재검토위의 의견 수렴이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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