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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 4분기 영업익 1601억원...'재무건전성 유지·개발사업 경쟁력 강화' 탄력 받나?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0.01.23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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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2019년 4분기 실적에서 1조원대 매출을 회복하고 영업이익 1601억원을 기록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주요사업지의 본격적인 매출성장과 주택사업이 호조를 보여 영업이익률도 2018년 분할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이번 실적 발표가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사업다각화 과정에서 감수해야 할 중장기적인 재무 부담에 대한 업계의 불안감을 떨쳐내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지난 20일 HDC현대산업개발은 2019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HDC현대산업개발 사옥 [사진=연합뉴스]
HDC현대산업개발 사옥 [사진=연합뉴스]

현대산업개발은 별도기준 4분기 매출액 1조112억원, 영업이익 1601억원, 당기순이익 1159억원 등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3분기 10.7%보다 5.1%포인트 상승한 15.8%로 2018년 5월 지주회사 체제 변경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달성했다.

재무건전성도 한층 강화됐다. 2019년 HDC현대산업개발의 현금성 자산은 약 1조53억원, 부채비율은 96.9%로 전년 163.9% 대비 67.0% 감소하는 등 신규사업 투자에도 흔들림 없는 견고한 펀더멘털을 유지했다는 평이다. 

또한, 도시재생과 민수사업 분야에서 2조원 이상의 수주고를 올리며 성장성을 확보했다. 주요 사업지로는 1410억 원 규모의 방화6구역 재건축, 2486억 원 규모의 대구 수성지구2차우방타운, 3450억 원 규모의 화성 기산지구 아파트 등이 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대전 아이파크 시티, 병점역 아이파크 캐슬 등 주요 사업지의 본격적인 매출 성장에 따라 4분기 외형이 개선됐다"며 "영업이익은 주택사업에서의 이익률 상승과 외주 현장의 원가율 개선으로 대폭 늘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누적 실적은 매출 4조2111억원, 영업이익 5484억원, 당기순이익 425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실적은 회사분할 이후 영업이익률만 따졌을 때 13.0%로 1.7%포인트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잠정실적 발표에서 연결이 아닌 별도실적만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작업을 위해 4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도 진행 중이라 연결실적을 따지면 불리해서 별도실적을 먼저 발표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HDC현대산업개발은 연결실적의 경우 이달 말쯤 다시 발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건 증권업계다. 현대산업이 지난해 주택분양 부진으로 2020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더불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따른 실적 변동성도 긍정적으로 볼 수만은 없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6월 4만6750원에 도달했던 주가는 올해 들어 2만3050원(1월20일)으로 급락했다. 발행주식 수의 50%에 달하는 4000억원의 유상증자의 영향이 컸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해 11월 HDC현대산업개발을 장단기 신용등급 하향 검토 대상에 올리며 "인수대금 지불 및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대규모 유상증자 실시에 따라 회사의 재무적 부담이 증가하게 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또 케이프투자증권은 HDC현대산업개발이 인수하는 아시아나항공이 연결 실적으로 반영된다는 점을 문제로 인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2018년부터 적자를 기록 중이며 지난해에도 3분기 누적까지 영업손실 1739억원, 당기순손실이 5241억원에 이르고 있다.

반면 HDC현대산업개발이 항공업뿐만 아니라 건설업을 강화하는 전략을 취함에 따라 긍정적 전망들도 나오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건설업에서 지난해 신규주택 6392가구를 분양했다. 민간주택 아파트 분양가 상한제 등 영향으로 당초 목표였던 1만5888가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로 인해 2020년 주택 매출과 이익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지연됐던 시공 현장들을 올해 순조롭게 분양한다면 2021년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은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전국 19개 단지에서 신규주택 2만175가구를 분양할 계획을 세웠다. 

정몽규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당시 "HDC그룹은 항공산업뿐 아니라 모빌리티 그룹으로 한걸음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비전을 제시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4분기 실적 발표가 재무건전성 유지와 개발사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지 지켜보게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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