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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상반기 전망도 '먹구름'...취업문도 더 좁아지나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0.01.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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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여행 수요 감소와 공급 과잉, 경쟁 심화, 한일 갈등 등 악재가 겹친 국내 항공업계가 지난해 4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경자년 새해에도 대외 영업환경이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국내 항공사들이 신규 채용계획을 발표하지 않으면서 '고용절벽' 현실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일 항공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부터 일본 노선에 타격을 입은 국내 항공사들이 4분기 적자전환을 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1위이자 지난해 3분기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한 대한항공마저 적자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4일 항공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부터 일본 노선 타격을 입은 국내 항공사들이 4분기 적자전환 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사진은 특정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픽사베이]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작년 4분기 대한항공의 매출액은 3조2000억원, 영업손실은 1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전분기 대비 모두 적자전환 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항공 관련 보고서를 발표한 증권사들 모두 영업손실 전망치를 내놨다. 구체적으로는 SK증권(-316억원), 유진투자증권(-330억원), 미래에셋대우(-296억원), 삼성증권(-223억원) 등이다. 일본과 홍콩 노선 부진으로 인한 여객운임 하락과 화물부문 실적부진과 악화가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또한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공급과잉에 빠진 LCC 업계의 하반기 국제선 탑승률은 전년 대비 4%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항공사별로 제주항공(-397억원), 진에어(-305억원), 티웨이항공(-231억원), 에어부산(-259억원) 수준의 영업손실을 전망했다.

문제는 올 상반기 전망도 밝지 않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기존 악재의 여파가 여전한 상황에서 미국-이란 간 전운 고조로 국제유가 또한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돼 올해 상반기까지 불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은다.

자연스럽게 항공사 취업문도 좁아지고 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등 주요 항공사의 상반기 신입 공개채용 일정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에어부산 정도만 캐빈승무원, 정비 분양서 70명 수준의 인력을 추가 채용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희망퇴직을 실시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사진=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공]

승무원 취업 커뮤니티 운영자 A씨는 "대한항공, 아시아나 등 대형 항공사뿐 아니라 저비용항공사 또한 채용 규모, 일정 등 공개 채용 계획을 밝히지 않아 많은 지원자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며 "일부 기업에선 객실 승무원 감축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적은 자리를 두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직 항공사 직원들은 대형항공사 또한 예외 없이 감원 칼바람이 불고 있다며 채용 인원 감축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지난해 12월 대한항공은 운항승무원 등 일부 직종을 제외하고 정년을 앞둔 직원을 대상으로 6년 만에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5,12월 희망퇴직을 받았는데, 매각을 앞두고 인건비 등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였다.

다른 항공사들 역시 카운터에서 수속을 하는 고객에게 수수료를 받으며 무인 서비스로 유도하는 등 근로 인력 감원을 위한 대안을 마련하고 나섰다.

국내 항공업계가 반전의 기회를 찾지 못하며 난기류에 빠지자 국토교통부는 2019년 항공업계 채용 관련 통계 조사를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산업 관련 일자리가 83만8000개에 이르는 만큼 정부 주도 아래 업황 활성화를 위한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업계 관계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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